금당리 성당마을회관과 같은 마당을 쓰며 마주하고 있는 푸르네지역아동센터(센터장 김도연)는 지난 3월 17일 홍성군의 인가를 받고 설립된 방과후교실이다.
원래 홍성군보건소 금당보건진료소였으나 새 건물을 지어 이전해 나가면서 지난 5년간 비어 있었다. 그러던 중 농촌 어린이 교육에 관심을 가진 김도연 센터장이 공부방으로 활용하기 위해 임대를 하면서 학습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건물은 단층으로 천장이 낮고 오래 된 가정집 비슷한 분위기다.
김 센터장은 오랫동안 흉가로 방치된 건물을 수리하고 새롭게 도배하는 등 쾌적한 환경으로 실내를 꾸몄다. 게다가 기자가 방문한 날 오후 홍성군산림조합에서 고급 나무로 짠 책·걸상 10조와 사물함 3개를 기증하기로 돼 있어 김 센터장의 얼굴은 활짝 핀 모습이었다. 그래도 김 센터장은 지금 방과후교실에 참여하는 어린이가 14명인데 새 책·걸상 4족이 모자라 양보하지 않을 수 없는 아이들이 상처받지나 않을까 은근히 걱정도 했다.
김 센터장은 과거 천안에서 방과후교실을 5년간 운영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건강 때문에 잠시 쉬다가 지난해 홍성군 장곡면 산성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이사한 후 홍동면 성당마을에서 방과후교실을 다시 시작했다.
물설고 낯선 곳에서 그 과정이 쉽지만 않았지만 이상구 이장이 많이 도와줬다며 무척 감사해 했다.
“이장님을 비롯해 금당초교 교장선생님도 많이 도와 주셔서 큰 힘이 됐습니다.”
이상구 이장도 지역에 방치되다시피 한 어린이들을 위해 헌신적으로 돌봐주며 공부를 가르쳐주니까 안심이 된다며 너무 고맙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김 센터장은 성당마을 어르신들을 위해 일자리도 창출할 겸 식사준비와 청소를 맡아줄 노인인력 지원을 요청했다. 최소한 3명의 도우미가 필요하다고 했다. 자체 직원으로는 생활복지사와 센터장 2명이며, 그 밖에 프로그램 강사 1명이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