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읍내 큰 학교 선호하는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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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들 읍내 큰 학교 선호하는 경향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7.11.24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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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초교, 초미니 학교 장점 강조하며 입학 권장
결성읍성 주변 숲 속에 위치한 결성초교 정문.

결성면에 따르면 내년에 취학할 아동이 6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내년 2월 1명이 졸업하더라도 6명의 어린이가 입학할 경우 남은 재학생 14명과 보태면 전교생이 20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6명의 어린이가 결성초교에 다 입학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결성면 소재지 주민도 자녀를 읍내 학교로 보내는 현실이다. 사회성과 경쟁력을 키운다는 이유로 더 큰 학교에서 공부시켜야 좋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도 있다.”

결성초교 박종대 교장은 6명의 학부모가 다 같지는 않겠지만 한 사람이라도 친척집으로 주민등록을 옮겨 읍내의 큰 학교에 입학시킨다면 처음부터 결성초교에 보내겠다고 작정한 사람들까지 마음이 변해 너도나도 따라갈 수도 있다며 염려했다.

결성면 김두철 부면장은 “결성면의 인구 감소 추세로 봐서 결성초교가 3~4명의 학생만 남는 날이 올 수도 있다”며 “홍성군에서 가장 오지에 속한 곳으로 마땅한 인구 유입책이 없는 한 폐교 위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총동문회에서는 내년 취학아동 6명의 타지 유출을 막기 위해 ‘모교를 살리자’는 현수막에 작은 글씨로 학부모들에 대한 당부와 당근책을 한 가지 써놓았다.

‘동문자녀 및 결성지역 거주민 자녀부터 결성초등학교 보내기에 동참하기! 총동문회에서 장학금 지급!‘

박종대 교장은 경제 논리로 학교를 폐교 조치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학교 유지를 위한 학생은 있어야 하는 만큼 특기·적성교육에 강한 초미니학교로서의 장점과 담임교사와의 많은 시간 소통할 수 있는 점을 들어 결성지역 학부모들에게 면소재지 학교의 입학을 적극 권유했다.

2017년 10월 31일 현재 결성면 인구는 2244명으로 홍성군 11개 읍·면 중 가장 적어 꼴찌다. 바로 이웃한 은하면이 꼴찌에서 그 다음 순서로 2548명인데 결성면보다 304명 더 많다. 은하면은 지난달보다 5명이 더 늘어나 한 달 사이 8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결성면과 대조적이다.

같은 결성면 소재지에 홍성공고도 있으나 충남도내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학생을 모집하는 특성화고여서 전성기 때보다 훨씬 줄어들기는 했지만 현재 재학생 약 200명으로 폐교 위기의 논란에서 벗어나 있다. 그러나 갈수록 줄어드는 인구와 젊은 층의 출산 기피, 도회지 학교에 대한 선호도 등의 이유로 해마다 지원율이 저조해 안심하지는 못한다. 홍성공고 교사들은 요즘 입시 시즌을 맞아 다른 시·군 중학교를 부지런히 찾아다니며 홍보전을 벌이는 형편이다. 발이 부르터지도록 쫓아다니며 세일즈맨 노릇을 하지 않으면 가르칠 학생이 없게 돼 결국은 교사도 필요 없고 학교도 문을 닫아야 한다.

폐교는 우선 교사가 일자리를 잃어 손해를 보지만 해당 지역도 큰 손해다. 다행한 것은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교사들의 적극적인 노력 때문에 절반은 타지 출신 학생들로 채워진 홍성공고가 그나마 결성면에 활력을 불어넣는 강력한 엔진 구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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