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고등학교, 수시전형 겨냥한 입시지도 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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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고등학교, 수시전형 겨냥한 입시지도 큰 성과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7.12.0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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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철모 교장, 올해 서울대·고려대 등 수도권 명문대 40여명 진학
홍주고 학생들이 지역의 대학을 찾아 진로체험을 하고 있다.

홍성군을 대표하는 사학의 명문 홍주고등학교(교장 구철모·사진)가 학생이 중심이 되는 행복학교로 놀랍게 변화하고 있다. 1974년 개교한 홍주고는 비평준화 지역에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공립고의 위세에 밀려 다소 위축된 적도 있었지만 2009년 대륭그룹이 인수한 후 이환근 회장의 적극적인 투자로 학습환경을 개선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 2012년에 학교법인명을 신암(信岩)으로 변경한 후에는 입시명문으로 지역사회에서 주목받는 학교로 부상했다.

이 같은 변화의 중심에는 구철모 교장이 있다. 구 교장은 올해 3월초에 부임했지만 홍주고는 불과 2년 전인 2015년 초까지 지냈던 친정이다. 1986년부터 홍주고에서 첫 교직생활을 시작해 평생 한 곳에서 가르쳤던 그는 2015년 3월 초 같은 법인의 홍주중학교 교장으로 가서 2년간 봉직하다가 올해 봄 홍주고로 돌아온 것이다. 지난 28일 오전 수능이 끝난 홍주고를 찾아 구 교장을 만나봤다.


-홍주고가 지향하는 교육의 목표는?
“도덕적 품성을 갖춘 지혜롭고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다.”


-농어촌 인구감소와 출산율 저하로 홍성군에서도 홍성읍을 제외한 읍·면지역 중고교들이 학생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더라. 군청소재지에 위치한 홍주고는 다소 나을 것 같은데 어떤가?
“아무래도 입지조건이 좋아 나은 편이다. 전체 8학급인데 정원미달에 대한 걱정은 안한다. 입시제도가 많이 바뀌면서 우리 학교도 많이 좋아졌다. 얼마 전 교육청에서 중3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60여 명이 우리 학교에 오겠다고 대답했다. 아직은 걱정을 안 하는데 앞으로 안심할 수 없다. 덕산고가 내포신도시에 들어올 예정이고 홍성고도 정원을 늘릴 것으로 보여 조만간 2~3년 후 위기가 닥칠 것이다. 홍주중학교도 작년에 1학급이 줄어들었다. 중학교 입학생이 줄면 당연히 고교도 정원이 줄게 된다. 특히 사립학교들은 학급수를 지키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한다.”
 

과학탐구 동아리

-학부모나 입시생들이 더 오랜 전통을 가진 공립고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홍주고가 사립학교라는 점이 핸디캡이 되는 것 같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홍주고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홍주고가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으나 요즘 많이 변화하고 발전했다. 우리는 수시전형을 통해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 수시입학을 위한 학생부 종합전형에 중점을 두고 학력신장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서울대 1명, 고려대 1명, 한양대 4명, 이화여대 1명, 경희대 4명 등 수도권 대학에만 40여 명이 진학했고, 군입대자까지 포함하면 80여 명을 명문대에 보냈다.

사립학교라는 것이 핸디캡이 될 수도 있지만 장점도 많다. 선생님이 오래 있으니까 아이들과의 관계가 돈독하다. 제자들도 많이 찾아오고…. 공립고는 2년마다 선생님이 바뀌지만 우리는 끝까지 있어야 하니까 책임감을 갖고 가르친다. 학교폭력도 공립고보다 훨씬 적게 발생한다. 내가 홍주중학교에 있을 때도 공립중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학교폭력이 큰 차이로 적었다.

사립학교 선생님들 정말 열심히 가르친다. 우리는 수월성 교육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을 수준별로 지도한다. 화랑반, 목련반, 비전반, 시나브로반 4개로 나눠 지도하는데, 즉, 화랑반은 최우수생들, 목련반은 두 번째 우수생들, 비전반은 일반학생들이다. 네 번째는 공부에 관심 없는 아이들을 위해 위탁교육을 시키는데, 3학년 때 폴리텍대학에 보낸다. 폴리텍대학에서는 기술 가르치는데 졸업하고 그곳에 진학할 수도 있고, 취업을 나가는 학생도 있다. 공부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에게도 진학대신 취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다.”


 

이문열생가방문 문학기행.

-지난주 수능을 치른 후 학생들의 반응은?
“우리 학교 특성이 3학년 240명 중 수시전형으로 대학에 거의 다 간다. 진짜 수능이 필요한 아이는 화랑반 40~50명이다. 상위권 학생들은 잘 봤다고 하는데 (성적표가) 나와 봐야 아는 것이지. 나머지는 수시로 대학 합격한 아이들이 많다. 상위권 학생들은 1단계 합격한 대학에서 요구하는 최저등급을 맞춰야 최종 합격할 수 있다.”


 

오카리나 동아리 등교시간 연주회

-2018학년도 입시에서 우수생을 선발하기 위한 홍주고의 전략은?
“우리는 지금 우수생을 유치하기 위해 많이 다니며 노력하고 있다. 수시 학생부 종합전형에 중점을 둔 ‘베스트오브베스트’(Best of B.E.S.T) 프로그램에 많은 학부모들이 관심을 보이며 찾아와 문의한다. 공립고에 보내려고 하다가 화랑반에서 수능을 볼 때까지 철저히 생활기록부를 관리하며 학습을 지도하는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바꾸기도 한다. 입시설명회를 1·2학기 때 두 번 실시하며. 교사들이 각개전투로 학부모를 만나 설명하기도 한다. 또 학력신장 프로그램으로 ‘비욘드베스트’(Beyond The Best)는 학생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줘 학부모에게 만족감 준다. 이러한 프로그램에 대해 중학교 학부모님들에게 잘 전달하고 홍보해서 우리 학교에 올 수 있도록 눈물겨울 정도로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역사회에서 홍주고가 해야 할 역할이나 사명은 무엇인가?
“홍주고가 지역사회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으니 봉사활동을 통해 기여해야 된다. 우리는 경성아파트 노인회와 자매결연을 맺어 1년에 한 번 식사대접을 하고 있으며, 봉사동아리 청로회와 장독대에서 100여 명의 학생들이 지역사회에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홍주고에 보낸 학생들을 잘 가리켜 인성과 학력을 신장시켜 내보내는 게 지역사회를 위해 이바지하는 길이 아닌가. 학생과 교사가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면 그것이 곧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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