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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봉사회를 위한 변명
허성수 <본지 편집국장>

대한적십자사봉사회 홍성지구협의회를 대표하는 최용영 회장이 취임 후 1년 동안 적십자의 정신에 어긋나는 리더십으로 월권과 탈법을 일삼아 회원들은 끝내 퇴출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임원들이 대한적십자사 충남지사에 올린 협의회장 퇴출요구 탄원서를 보면 가관이다. 갈산면봉사회 임아무개 회장의 임기가 1년이 더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봉사요건을 충족시키지 않아 자격도 되지 않은 자신의 측근을 앉히기 위해 무리하게 사퇴를 강요한 일, 임원들과 협의 없이 협의회 카드로 27만 원의 식대를 임의로 지출한 일, 독단적인 결정으로 군비 2000만 원을 지원받아 ‘효음악회’를 추진하려다가 회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일, 김장 담그기 행사 역시 임원들과 협의 없이 혼자 날짜를 결정해 추진하면서 준비 안된 상태로 주먹구구식 일을 벌여 재정이 바닥나게 한 일, 구호품을 직접 전달한다며 구호대상자보다 더 많은 물품을 챙겨가기도 하고 관행에도 없이 개인적으로 찬조해야 하는 곳에 공금을 지출하는 등 물질에 대해서도 공사 개념 없이 유용을 일삼은 것 등 무려 20가지가 넘는다. 심지어 자신이 소속된 소단위봉사회의 회원으로서 마땅한 의무인 회비조차 내지 않아 거기서도 퇴출된 상태라고 한다.

여성 봉사원들이 거의 90%를 차지하는 홍성지구협의회는 지난해 1월말 열린 총회에서 보기 드물게 의욕적으로 나선 남성으로서 최 회장을 믿고 리더로 추대했다. 당시 경쟁하는 후보 없이 자진해서 잘 하겠다는 각오로 나섰기에 그의 말을 그대로 믿고 밀어줬다고 한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전혀 회장감이 아니었다며 회원들은 요즘 하나같이 후회하고 있다.

최 회장은 그가 살고 있는 아파트단지의 경로당으로 기자를 불러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그때 그는 동네 이장과 아파트 노인회장을 맡고 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했다. 인터뷰를 마친 후 그는 기자와 같이 적십자봉사관 앞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 그는 사진촬영 후 바로 집으로 가겠다며 큰길로 나가 택시를 기다렸는데 기자는 그 모습이 다소 의아하게 느껴졌다. 봉사관 안에 들어가 실무자나 봉사원들을 격려하고 갈 수도 있고, 기자를 안내하며 차 한 잔을 대접할 수도 있는데 바로 사진만 찍고 돌아서는 모습이 회장답게 보이지가 않았다. ‘정말 공인으로서 너무 바빠 적십자봉사관에 와도 잠깐 들어갈 시간조차 없는 분이구나.’ 그렇게 기자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대로 받아 적은 기사를 내보내고 나서야 기자도 사고를 친 사실을 뒤늦게 깨닫게 됐다. 이번 보도를 통해 최 회장 체제를 빨리 종식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면 지난 번 ‘허위과장’ 보도로 상처를 입은 적십자봉사원들에게 조금은 보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허성수 기자  sungshu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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