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경찰서, 격식 파괴한 이색 신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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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경찰서, 격식 파괴한 이색 신고식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8.02.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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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발령 신고 생략하고 훈훈한 분위기 속에 진행
홍성경찰서 소회의실에서 진행된 인사발령 신고식 모습.

홍성경찰서(서장 맹훈재)는 지난달 26일 소회의실에서 51명의 경찰관에 대한 인사발령 신고식을 실시했다. 그런데 이 날 신고식은 파격적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장소도 대회의실이 아닌 소회의실을 선택했고, 복장도 정복이 아니라 근무복 또는 사복이었다. 51명의 직원이 앉기에는 비좁았지만 뭔가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경찰서장에 대한 인사발령 신고식은 생략된 채 개인별 자기소개에 이어 맹훈재 서장이 마이크를 잡았다. 맹 서장은 ‘홍성경찰서가 한 일’이라는 제목의 문서를 띄우고, 하나하나 설명해 나갔다. 지난해 7월부터 언론에 보도된 자료들을 모아 놓은 것이었다.

국가유공자 장례식 경찰 에스코트 시행부터 교통안전시설 심의결과 공개, 위기가정 지원사례 발표회, 이장협의회 방문, 협력치안 사례 등 주민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던 주요 시책을 공유했다. 이어서 동거녀 방화살인사건 피의자 구속, 상습 무전취식자 구속, 112 허위신고 의법조치, 데이트폭력 피의자 구속, 교통사망사고 원인을 제공한 불법주차 운전자에 대한 과실치사 형사입건, 화환에 관명을 사칭한 피의자 사법처리, 무차별 폭행을 당하던 중 가해자 손가락을 깨문 사안에서 정당방위 인정 등 주요 사건 내용을 하나하나 설명해 나갔다. 

맹 서장은 “경찰이 해야 할 일을 명확히 알고 제대로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이런 형식을 시도해봤다”면서 “경찰다운 경찰이 되어 앞으로도 군민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날 신고식에 참석했던 이상창 경위(홍북파출소)는 “이런 신고식은 처음이었다. 경찰이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해 주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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