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타너스나무에 대한 홍성고의 기억
상태바
플라타너스나무에 대한 홍성고의 기억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03.10 09: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들 나무 민원 이어져

호흡기·알레르기 치명적
오는 4월까지 완성될 홍성여자고등학교 진입로를 재정비하고 있는 모습.

지난 2일 입학식을 시작으로 대교리에서 첫 걸음을 뗀 홍성여자고등학교가 홍성고등학교 동문회로부터 항의를 받는 곤혹을 치렀다. 문제는 옛 홍성고등학교 입구에 자리했던 플라타너스 나무를 모두 제거한 것에서 비롯됐다. 홍성고등학교 출신 이 아무개씨는 “그 나무는 홍성고의 기억이며 홍성고의 상징이었다”며 “이제는 홍성여고가 그 주인이 되었지만 그래도 사전에 합의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진 후 나무를 베도 문제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여고 오창근 교감은 “홍성고로 이전하기로 하면서 그 부지를 홍성여고가 관리해왔다”며 “관리를 하면서 주민들의 나무에 대한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낙엽이 많이 생기고 벌레와 해충의 피해가 끊이지 않으며 학교 주변 주택들에 심각한 피해가 있다는 민원이었다”며 “이에 학교에서는 교육청과 조직원이 협의해 전문가 컨설팅을 받아 나무를 베어내고 여학교에 맞게 주변 환경을 재정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주선 홍성산림조합장은 “플라타너스는 교목으로는 적당한 나무가 아니다”라며 “여름에는 흰불나방이 많이 서식하며 봄부터 하얀 가루가 날려 호흡기와 알레르기에 치명적인 나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서적, 역사적, 상징성 등을 고려해 볼 때 동문들의 항의는 이해하나 대부분 추세가 플라타너스 나무를 베어내고 느티나무를 심는 추세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윤 조합장은 홍성여자고등학교 진입로가 정비 되는대로 학교에 나무를 희사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홍성여자고등학교 심상룡 교장은 “교육장과 동문들과의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되었다”라며 “앞으로 홍성여고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