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기자 역할 강화해 현장의 소리 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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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기자 역할 강화해 현장의 소리 담기를…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03.18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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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신문을 말하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홍성의료원 진락희 지부장
노조소식지 앞에서 포즈를 취해준 진락희 지부장.

혜전대학교 간호학과를 갓 졸업한 새내기 간호사의 첫 직장은 홍성의료원이었다. 나이팅게일의 꿈을 안고 들어온 병원에서 1997년 IMF를 맞았다. 그 당시 2층에 있던 외과와 산부인과, 신생아과의 통폐합과 구조조정이 지시됐다. 인원감축을 위한 병원의 일방적 통보였다. 두 달여의 투쟁 기간 동안 문화패 활동을 하던 그녀는 지난 2005년에 지부장으로 당선됐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홍성의료원 진락희 지부장의 노동조합 활동은 그렇게 시작됐다.

올해로 지부장을 맡은 지 8년이 된 진 지부장은 내년이 임기 만료다. 진 지부장은 “조합원들의 저에 대한 믿음도 있겠지만 좀 식상할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더 나은 노동조합이 되기 위해 다른 분이 맡아줄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지부장으로서 리더로의 책임감도 있지만 정작 지부장이라는 자리는 조합원들의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야만 하는 심각한 감정노동자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성과를 많이 올려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장 노동자의 힘이 커져야 조합원들이 스스로 참여하며 보람을 느끼는 그 순간들이 나에게는 가장 보람 있는 순간이다.” 7~80년대 봇물처럼 터진 노동조합 운동이 현재는 그 세력이 많이 약해졌다고 혹자는 말한다. 그러나 아직도 현장에서는 노동조합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게 요구되고 있다. 비정규직의 양산, 최저임금에 달하지 못하는 시급을 받고 일하는 노동자들,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일용직 노동자 등 우리의 시선이 채 미치지 못하는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산재해 있다.

“노동조합의 필요성은 어려운 사람들이 더 많이 느낀다. 이번에 의료원 세탁업이 외주화가 결정되면서 세탁업에 종사한 5명의 노동자가 구조조정 될 위기였는데 노동조합과 사측이 원만히 해결해 막을 수 있었고, 그 분들이 노조가 있어서 다행이다는 말을 했을 때 나도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성의료원은 2단계 사업장인데도 불구하고 지난 1년 동안 투쟁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이뤄냈다. 이 또한 노동조합의 힘과 의식이 발현된 결과다. 진 지부장은 “지역언론은 지역이 반드시 지켜야할 의무가 있다”며 지역언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지역언론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삶의 현장에는 수없이 그리고 말없이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노동자들이 있다. 그들이 없다면 지금 내가 이 자리에서 평온한 하루를 보내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명절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버스 운전사, 소방관, 경찰관, 간호사들이 있고, 쓰레기를 치우는 청소부들, 역겨운 하수구 냄새를 맡으며 청소하는 노동자도 있다. 그들의 목소리와 모습을 담아내는 지역언론의 역할에 대해 다시금 고민해보게 만드는 대목이다. “내포신도시가 생기면서 지역이 확장된 만큼 지역적 연대도 필요하다. 공공의료의 현안문제에 대해 지역언론과 함께 고민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또한 주민기자의 역할을 강화해 현장의 목소리가 좀 더 상세하게 보도되기를 바란다.”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찾아가는 지역언론이 되기 위해 오늘도 김 기자는 발 빠르게 뛰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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