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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힌 하수구 뚫고 다니는 어르신오전 6시~7시30분 까지
읍내 곳곳 꼬챙이로 청소
비교적 한산하다고는 하지만 자칫 위험해보일 수 있는 작업을 계속 하고 있는 이근춘 씨.

어르신 한 분이 빨간 모자를 쓰고 인도에 쪼그리고 앉아 꼬챙이로 하수구를 파고 앉아 있다. 차들이 비교적 다니지 않는 오전 6시 30분이지만 아무래도 위험해 보인다.

지난 5일 덕산통 사거리에서 내포신도시 방향으로 가는 길에 주민 이근춘(75)씨가 하수구에 박힌 돌과 단단하게 굳은 흙을 꼬챙이로 파헤치고 있었다.

“비가 많이 오는 날에 인도를 지나다 보면 차량이 튀긴 물로 인해 옷이 젖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살펴보니 하수구로 물이 잘 내려가면 되는데 막혀 있다 보니 자꾸 범람해 그런 것이었다”고 말한다.

이 씨는 지난 한 달 동안 조양문에서 홍성역, 홍성군청에서 홍성중학교, 홍주초등학교에서 광천역, 홍성읍 원우타운에서 홍주고등학교, 덕산통 사거리에서 홍성터미널까지의 도로에 있는 하수구 막힘을 제거하고 다녔다고 한다. 차가 없는 이 씨는 그 거리를 모두 걸어 다녔다.

“주로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오전 6시부터 7시30분까지 일을 한다”며 “힘은 들지만 다 하고 나면 다니는 사람은 편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 씨는 “간혹 뭐하는 사람이냐, 돈 받고 하는 거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며 “사실 군에서 해야 할 일을 내가 하고 있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래도 작업을 하다가 지나가는 주민이 커피 한 잔 주면 그게 보약이다”고 웃어보였다.

김옥선 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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