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흥중학교 통폐합 교직원들도 필요성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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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흥중학교 통폐합 교직원들도 필요성 인식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8.07.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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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구성원들 난상토론 신분보장 전제조건 제시
학교법인 천수학원에서 운영하는 광천고·광흥중 정문. 양교 교직원들도 광흥중학교의 통폐합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립 광흥중 25명, 공립 광천중 100명, 광천읍에 있는 2개의 중학교 전교 재학생 수다. 광천에 서해삼육중학교도 있지만 제칠일안식교가 운영하면서 전국의 교단 신자 자녀들이 입학하는 곳이라 엄밀히 말하면 지역 학교가 아니다.

광천읍의 쇠퇴와 함께 저출산 등의 영향으로 갈수록 입학자원이 줄어들면서 사립 광천중학교가 먼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금 학년별 재학생은 1학년 5명, 2학년 9명, 3학년 11명이다. 광천읍을 비롯해 광천생활권 면지역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추첨을 통해 양 중학교 중 한 곳을 가게 되는데 2016년 광천여중과 통합하면서 정부로부터 인센티브를 받아 최첨단 교육시설로 신축한 광천중학교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시설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열악한 옛 교사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는 광흥중학교는 외면당하고 있다.

대부분 신입생들은 광천중학교에 입학하길 원하는데 이는 여학생들만 가능할 뿐 남학생들은 예외적으로 추첨을 통해 양 교중 한 곳을 배정받는다. 광흥중이 남학교의 특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데 최소한 12~15명 정도의 쿼터로 할당하고 있어도 그마저 다 채우지 못한다. 학부모가 입학을 포기하고 주소 이전을 시켜 자녀를 홍성읍내 학교로 입학을 시키거나 외지로 유학을 보내 버리기 때문이다.

추첨을 통해 광흥중에 배정된 학생은 광천중학교에 입학할 수 없도록 돼 있다. 그러다보니 자녀교육 때문에 광천읍을 아예 떠나는 학부모도 있다며 광흥중에서 인구유출의 원인을 찾고 광천중학교와 통폐합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지역 여론을 의식해 지난 9일 광천고·광흥중 교직원과 급식실 영영사 등 전 구성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광흥중학교 존폐문제를 놓고 난상토론을 벌였다고 한다.

박병규 광천고 교장은 “1시간 동안 토론한 결과는 지역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 통합하자는 목소리가 대세였다”며 “다만 교직원을 비롯해 양교 전 종사자들에 대한 신분보장이 전제조건으로 제시됐다”고 말했다. 이 날 양교의 운영법인인 천수학원(이사장 박상진) 측에서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한다. 

박 교장은 본지에 사견이라며 “지역이 발전하려면 학교의 다양성도 중요한 만큼 광흥중의 폐교를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광천중학교 만큼 시설 개선을 위한 투자를 교육지원청에 요구해 양교가 선의의 경쟁체제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조심스럽게 밝혔다.

지역사회에서는 광천중학교와 통폐합이 이뤄지게 되면 교육 당국으로부터 천수학원에 하나만 남게 될 광천고교에 인센티브를 부여받아 학습환경 개선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끌어낼 것으로 보고 있다. 광천고는 현재 특성화고로 전환해 105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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