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로드킬 그리고 도로 위에 선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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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로드킬 그리고 도로 위에 선 사람들
  • 김옥선 기자
  • 승인 2018.11.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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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의 다큐

로드킬(roadkill)은 동물이 도로에 나왔다가 자동차 등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를 말한다. 그 종류는 노루, 고라니 등 야생동물에서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까지 다양하다. 전국 10만km의 도로에서 셀 수없이 많은 동물이 숨을 거둔다.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해 생태통로를 설치하거나 위험도로에는 아예 동물이 뛰어들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설치하기도 한다.

홍성군에서는 로드킬을 당한 동물과 유해동물을 관리하는 한국야생동식물피해방지협회 홍성군지부가 있고, 지난 2016년부터 ‘유해동물피해방지단’이라는 이름하에 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갑영 팀장이 있다. 낮밤을 가리지 않고 피해신고 전화가 들어오면 즉각 출동해야만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원에 시달린다. 이 팀장은 7년째 로드킬 당한 사체를 치우는 처리 작업이나 멧돼지, 고라니 등 유해동물 신고전화가 들어오면 포획해 처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이 팀장은 놀랍게도 봉사활동을 한다고 한다. “협회 회원들은 35명 정도가 되는데 그래도 2년 전부터는 차량유지비 정도는 지급되지만 생계활동과 병행해서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활동하려는 젊은이들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왔다.

” 로드킬과 관련한 유해동물 신고는 하루 평균 13~15건에 달한다. 동물 사체는 홍성군 매립장에 가지고 가거나 큰 개의 먹잇감으로 주어지기도 한다. 부상을 당한 동물은 예산에 위치한 야생동물 구조센터로 신속하게 이송한다. 유해동물은 협회 회원들이 함께 포획한다. 로드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속도를 줄이고 미리 경적을 울려 동물에게 위험을 알리되 상향등을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누군가는 도로 위에서 죽음을 당하고, 누군가는 도로 위에서 동물의 사체를 치우는 행위가 이뤄지는 죽음의 로드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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