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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주민 함께 같이 살자!갈산면 부기리 진죽마을 창조적마을만들기<2>
최미경 씨가 직접 만든 진죽마을 전통한과.
창조적마을만들기사업 일환으로 설치된 한과공동작업장.

진죽마을의 주요 소득원은 고추, 감자, 고구마, 양파 등이며 전통한과를 겨울에 제조해 판매한다. 서산 A지구 간척사업이 있기 전에 진죽마을 앞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지금의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고 한다. 그때는 농업보다 바다와 관련한 어업이 주종을 이뤘다. 물고기잡이도 있지만 대부분 조개, 꼬막 등을 잡아 모아 갈산장이나 홍성장에 가서 팔았다. 교통편이 어려울 때여서 새벽같이 수레기고개를 넘어 장에 갔다가 밤 10시가 넘어 집에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 함께 염전에서의 소금 생산도 주요 부분을 차지했다. 소금으로 봉급을 받은 사람들은 집에서 먹을 양을 제외하고 주변에 서는 시장에서 생필품과 교환했다. 마을 사람들 중에는 멀리까지 소금을 팔러간 경우도 있었는데 칠갑산을 넘어 공주까지 가기도 했다.

이농현상이 시작되고 주민들이 시나브로 줄어들면서 마을 주요 생산 품목도 변화됐지만 아직까지도 변하지 않은 품목 중 하나가 전통한과다. 특히 진죽마을 한과는 엿기름부터 직접 농사 지은 보리를 사용해 만들어 가마솥에 뭉근하게 10시간 이상 고아낸 조청으로 만든 그야말로 전통 방식 그대로의 한과다. 다만 아쉬운 것은 마을에서 아직 등록이 되지 않아 개별적으로 이뤄진다는 것이다. 이에 진죽마을은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을 하면서 이를 마을의 주요 소득사업의 일환으로 만들어내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신해영농조합법인 임재학 대표.

신해영농조합법인 임재학 대표는 지난 2013년 귀향한 마을에서 가장 젊은이다. “여기저기 다 다녀봤지만 우리 마을 한과 맛은 따라올 수 없다. 다만 아쉬운 것은 마을 주민들이 어르신들이 많고 그러다보니 법적 절차를 갖추는데 어려움이 많아 아는 지인을 통한 판매만 이뤄지는 상황이다. 이에 법인을 만들어 산발적으로 행해지던 한과 작업을 공동 작업으로 만들려고 한다.”

신해영농조합법인은 지난해 8월 설립됐다. 마을 내 10가구 이상이 각자 출자해 만든 법인으로 마을 주민들 소득 사업을 목적으로 한다. 법인에서 발생한 소득은 연간 100만 원의 마을기금으로 내놓아 마을 건물 등의 유지 관리 보수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창조적만들기 사업이 주민들의 복지나 환경 개선 등 마을의 이런저런 부분들에 대해서도 신경을 써서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소득사업이다. 현재 FTA나 대중무역에서 국산 농산물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국내 시장만 공략한다고 해서는 소득 창출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감자, 양파 등 어느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작물이지만 농산물을 한데 모으면 규모 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작은 땅에서 소규모로 농사를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고령화와 자본력이다. 그러나 이를 탓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내 개인이 생산한 작물은 그 양이 적더라도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아내면 큰 힘이 된다. 마을 주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한과 공동작업장을 신축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 모토는 ‘마을 주민이 같이 살자’다.”

10시간 이상 가마솥에서 푹 고아내는 진죽마을 조청.

2011년 귀향한 최미경, 김구영 씨 부부도 전통한과를 만들고 있다. 최미경 씨의 고향인 진죽마을에 남편과 함께 귀향해 친정어머니에게 배운 옛날 방식 그대로의 한과를 만든다. 또한 김장 직거래도 하고 있다. 이번 김장에는 300포기 주문을 받아 마을 주민들, 친척들이 모두 모였다. 김장하는 날 빠질 수 없는 보쌈도 같이 나눠 먹으며 이웃 간 애정을 돈독하게 쌓아간다. 김구영 씨 역시 창조적마을만들기 사업에서 총무를 맡으며 작업이 이뤄지는 현장 곳곳을 누비고 다닌다.

창조적마을만들기사업을 통해 마을 이곳저곳 주민들을 위한 작업 공간과 환경 조성 등이 되고 나면 주민들이 한데 모여 전통한과를 생산하고 이를 마을 전체 소득 자원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오늘도 진죽마을 주민들은 부지런히 구슬땀을 흘리며 조청을 만들기 위해 잠시도 그 곁을 떠나지 않으며 그 곁을 지키고 있다.

한편 진죽마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https://blog.naver.com/townjinjuk 에서 확인 가능하다.<끝>

마을회관에서 신문을 보고 있는 마을 주민들.
최미경, 김구영 씨 집에 모여 함께 김장을 하는 주민들.
마을창고와 주민들이 운동할 수 있는 운동기구를 설치했다.
창조적마을만들기 진죽마을 안내판.
진죽마을 표지석.

김옥선 기자  hjn@hjn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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