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교육은 잠재력 끌어주는 것, 작지만 강한 대학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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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교육은 잠재력 끌어주는 것, 작지만 강한 대학 목표
  • 최선경 논설위원
  • 승인 2019.09.20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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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대학교 이우종 총장

선경C가 만난사람<20>

지역사회와 협업을 통해 상생
7대혁신과제로 위기를 기회로


4차 산업혁명과 학령인구감소 시대를 맞아 대학의 혁신이 필수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8월 ‘7대 혁신과제’를 발표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청운대학교 이우종 총장을 만났다. 최근 홍성군과 함께 ‘잇슈창고’ 사업을 공동 수행하고 있으며, 도시계획 전문가 입장에서 대학과 지자체와의 상생방안을 들어봤다.

Q.지역대학의 위기 속 청운대만의 강점과 특성은
절대적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요즘엔 대학이 학생들을 모셔와야 하는 형편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AI가 지식을 대체하고, 로봇이 노동을 대체한다고 말한다. 현재 직업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들이 탄생한다. 하지만 첨단기술이 인간의 감성을 대체하지 못한다. 공연예술과 호텔경영은 감성을 중시한다. 따라서 청운대는 첨단기술이 대체하지 못하는 부분, 즉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는 부분에 집중할 것이다. 공연영상이나 호텔경영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틈새시장이다.

Q.총장에 취임하면서 발표한 7대 혁신과제를 소개해달라
7대 혁신과제는 △대학 재정 안정화 △산학밀착형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혁신 △유연한 학사제도 활성화 △학생성공시대를 위한 학생지원시스템 구축 △캠퍼스 환경 개선 △구성원 소통 및 지역사회 유대 강화 △대외평가 경쟁력 확보다. 7대 혁신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여 청운대를 강소(强小)대학으로 만들고 지역대학의 혁신모델을 제시할 것이다.

Q.지역사회와의 상생은 어떻게 추진할 계획인가
대학과 지자체의 상생 성공 모델을 만들고 싶다. 10여 년 간 도시재생 분야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왔다. 홍성에 부임하면서 ‘홍성군도시재생센터’를 우리 학교 건물에 오픈했다. 홍성군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은 것 같다. 지역이 살아날 수 있도록 군, 군의회, 대학 등 민관학이 서로 상생하는 혁신적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

Q.도시계획 전문가로서 홍성군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 12월 말에 부임했으니 미처 일 년이 안 됐다. 오랜 기간 수도권에서 생활하다 지방에 내려오면서 기대감이 컸다. 홍성군은 잠재력이 매우 큰 도시로 자원들이 많은 것 같다. 김좌진과 한용운을 비롯한 역사인물, 용봉산과 오서산의 수려한 풍광, 남당항을 끼고 있으며 도시 중심엔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홍주읍성이 있다. 이렇게 좋은 자원들을 왜 이제까지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중장기 발전계획을 세우길 조언하고 싶다. 잠재력이 풍부한 만큼 단발적 개발은 역사문화자원을 훼손해 조화로움을 깨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하나씩 추진해야 성공할 수 있다.

Q.충남도에서는 내포신도시 내에 대학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내포신도시가 아직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점은 무척 아쉽다. 도지사, 군수와 함께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청운대도 내포신도시 내로 이전하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부지 확보와 재원 마련이 쉽지만은 않다. 충남도에서 청운대에 이전 요구를 제안해 온다면 구체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다만 내포신도시에 다른 대학이 들어온다면 선의의 경쟁으로 발전하는 지역대학의 모델을 만들 것이다.

Q.일부 학과가 인천캠퍼스로 이전하면서 군민들의 우려가 많았다
홍성이 메인캠퍼스임에는 틀림이 없다. 청운대가 더욱 발전해서 인천, 부산, 중국에도 진출할 수 있다면 오히려 주민들이 더 크게 힘을 북돋워 줘야 하지 않겠는가? 일부 학과 이전에 우려를 표하지 말고 청운대가 전국 각지로, 더 멀리 해외로도 뻗어나갈 수 있도록 응원해 주면 좋겠다.

Q.인생 선배로서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얼마 전 ‘평균의 종말’이라는 책을 읽었다. 과거처럼 평균을 잣대로 사람과 성적을 평가하는 시대는 지났다. 미래는 잠재력을 발현하는 자가 성공하는 시대다. 누구나 잘할 수 있는 소질 하나는 타고난다. 교육이란 이러한 개인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자신감을 가지고 끼와 꿈을 펼치라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이우종 총장은 … 
1972년 경기중·고교를 졸업하고, 1976년 서울대 공과대학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1981년 건축공학 석사, 1988년 도시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7년 미국 하버드대 디자인대학원 객원교수를 지냈다. 1984년 가천대 도시계획학과 교수로 부임 후 기획처장, 환경대학원장, 공과대학장, 부총장을 역임해 대학행정 경험이 풍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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