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에서 제2의 이봉주 선수 나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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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에서 제2의 이봉주 선수 나오길"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9.08.1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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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국실업육상경기연맹 전용환 회장

올해 2월 한국실업육상경기연맹 회장으로 취임한 전용환(52․하나농산 대표) 회장은 휴가철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쉬어보지도 못한 채 정신없이 바쁜 나날의 연속이다. 한 달에 절반 이상은 육상경기 때문에 전국의 경기장을 누벼야 하고,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버섯재배시설도 많은 신경을 써야만 한다. 지난 6일 홍성군체육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홍성을 찾은 전용환 회장을 만나 홍성 육상 발전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광천읍 매현리가 고향인 전용환 회장은 광동초(26회), 광천중(28회), 광천상고(25회) 재학시절 촉망받는 중장거리 선수였다. 고등학교 시절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했지만 당시 사정이 여의치 않아 운동을 그만둬야 했다. 졸업 이후 지도자 생활을 하며 육상과의 끈을 이어갔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 했다. 경제활동을 위해 육상과의 인연을 접은 전 회장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기능성버섯을 재배하기 위해 홀연히 일본으로 떠나 낯선 타지에서 4년을 보내야만 했다. 미생물을 활용한 버섯재배에 자신감을 얻은 전 회장은 2000년에 경기도 양평에 버섯재배를 위한 부지를 마련했고, 2005년에는 자동화시설을 갖춘 첨단농장을 만들었다. 하나농산을 식용버섯 재배 선두기업으로 만든 것이다. 

오랜 기간 마음속의 그리움으로 간직했던 육상과의 인연은 우연한 기회에 다시금 찾아왔다. 양평군육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으면서 지역 내 꿈나무들 육성을 위해 세심한 부분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 회장의 육상에 대한 사랑은 양평을 넘어 고향인 홍성까지 이어졌다. 틈나는 대로 홍성을 찾아 육상 꿈나무들을 격려하고, 육상 발전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후 활동 폭이 넓어지면서 충청남도육상경기연맹 부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200여 개의 실업팀을 아우르는 한국실업육상경기연맹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홍성의 육상 꿈나무들에게 작은 도움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행복을 느낍니다. 지금도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어린 시절 운동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육상 꿈나무들에게 끊임없는 사랑과 관심을 기울인다면 분명 홍성에서 제2의 이봉주․황영조와 같은 훌륭한 선수가 배출되리라 굳게 믿습니다."

전 회장의 육상 꿈나무들에 대한 사랑은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다. 오랜만에 홍성을 찾아도 선수들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기억하고, 코치들의 개인 생활까지도 깊은 관심을 기울인다. 본인이 운동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과정임을 잘 알고 있기에 어린 선수들과 후배들의 키다리 아저씨를 자청하고 있는 것이다. 

전 회장은 홍성 육상 발전을 위해 무엇보다도 고등학교 육상부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는 고등학교 육상부가 없다보니 유망 선수들이 타지로 나가게 되고, 어떤 때는 운동을 포기하는 선수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가 연계된다면 더욱 많은 선수들이 육상을 접할 수 있고,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운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자신이 많이 부족하지만 홍성에 고등학교 육상부가 창설될 수 있도록 많은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개인의 안락함보다는 고향 사랑과 육상 사랑으로 똘똘 뭉친 전용환 회장. 그의 지치지 않는 발걸음 속에는 홍성 육상 발전의 밝은 희망을 엿볼 수 있다. 

홍주신문 제85호(2009년 8월 14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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