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은 서민들의 대중적인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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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은 서민들의 대중적인 음식”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9.09.0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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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째 자장면 3500원에 파는 동해루 개신화 사장

서민들의 대표음식 자장면. 누구나 한 번쯤은 자장면과 관련한 아련한 추억이 있을 것이다. 처음으로 접한 외식이 자장면 일수도 있고, 이사 짐을 나르면서 먼지가 켜켜이 쌓여있는 거실에서 동료들과 둘러앉아 자장면 한 그릇에 허기를 달래기도 하고, 아니면 당구장에서 자장면 내기 당구를 치기도 하고…. 어쩌면 우리네 인생에서 자장면은 말없이 곁에 있는 친구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생필품 가격이 계속해서 오르면서 자장면도 물가의 영향을 피해가지 못했다. 2500원에서 3000원, 3500원, 4000원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고 있다. 높아지는 물가를 반영했다고는 하지만 서민들이 가까이 하기에는 가격부담이 예전 같지 않다. 그런 와중에 홍성읍 오관리에 위치한 중화요리 전문점 ‘동해루’에서는 7년째 자장면을 3500원에 팔고 있다. 중․고등학생들이 학교에서 주문하면 3000원 밖에 받지 않는다. 동해루 개신화(49) 사장은 “물가가 오른다고 해서 음식값을 올리면 결국 손님들은 중화요리를 멀리 할 수밖에 없다. 자장면은 서민의 음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음식점을 하는 사람들의 도리”라고 본인의 경영철학을 내비쳤다. 앞으로 최소한 2012년까지는 현재의 자장면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밀가루 가격이 5년 전에 1만3000원(22kg)이었는데 현재는 2만3000원(20kg)으로 올랐으니 음식값을 예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개 사장은 사람들이 중화요리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많은 만족감을 느낀다고 한다.
자장면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음식에 들어가는 재료가 부실한 것은 아니다. 개 사장은 “다른 가게에 비해 좋은 재료가 더 들어가면 들어갔지, 덜 들어가지는 않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만큼 질 좋은 식재료 확보에 많은 관심을 쏟는다고 한다.
이런 노력이 뒷받침 됐는지 동해루는 그 흔한 광고전단지 하나 없이 현재의 자리에서 50여년 넘게 장사를 해오고 있다. 사람들의 입소문이 단단히 한 몫 하고 있는 것이다.
“단순히 이익을 좀 더 얻기 위해 음식값을 자주 바꾸는 것은 결국 손님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원인이 된다. 중화요리 전문점끼리 경쟁하기 보다는 한식, 일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중식을 찾을 수 있게끔 저렴한 가격과 맛있는 음식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한편 개 사장은 홍성군과 중국 기수현의 자매결연 이후 통역이 필요할 때 무료로 통역 자원봉사를 하고 있고, 12년째 홍성화교협회 회장을 맡으면서 화교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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