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과 차례예법(茶禮 禮法)
상태바
추석과 차례예법(茶禮 禮法)
  • 동호 조남명(충남도의회 전문위원, 시인)
  • 승인 2009.09.25 15: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대명절의 하나인 추석(秋夕)은 한가위, 중추절(仲秋節)이라 하고, 명절 연휴(連休)까지를 말하며, 추석날은 음력 8월 15일 당일이다. 

이날은 햇곡식과 햇과일 등으로 조상께 차례를 올리는데, 예전에는 설과 추석 제례에 차(茶)를 올렸기에 차례(茶禮)나 차사(茶祀)라 하던 것이 오늘날 차대신 술(淸酒)을 쓰면서도 차례라고 불러오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어김없이 8월 초하룻날부터 추석 전까지 조상이 계신 산소를 벌초(伐草)하고 묘정(墓庭)을 말끔히 해드리며, 추석날 차례를 올린다음, 아이들을 거느리고 산소를 찾아 성묘(省墓)를 하면서 문중제반을 가르치는 것을 자손으로서 효성의 표시요 도리로 여겨왔고, 우리나라만이 면면이 내려오고 있는 효사상 실천의 한 면이다. 

▲추석차례가 기제사와 다른점 

△기제사(忌祭祀)는 기일맞는 조상 내외만 모시고, 메(밥)와 갱(국)을 쓰나, 추석차례는 햇곡식의 송편과 햇과일을 쓰며, 3헌독축 대신에 단헌무축(單獻無祝 술은 한잔만 올리고 축은 없음)인 점이며, △차례절차에서도 추석차례는 여러 조상을 다 모시며, 첨작(添酌)과 합문(閤門), 개문(開門)을 하지 않는다. 

또한, 기제사는 3헌관의 헌관들이 재배하나, 차례는 단헌임을 감안 참여자 일동이 재배한다. 

△지내는 시점도 기제사는 밤 자시(子時: 11-1시)를 넘겨서 지내나 차례는 아침 낮에 지내기 때문에 촛불은 켜지 않아도 된다. 

※추석과 설은 차례예절이 거의 같다. 

△추석과 설의 차례상의 다른 점은, 설은 떡국이나 메(밥), 갱(국)을 쓰나, 추석차례는 송편을 쓰는 점이고, 차례절차는 단헌무축 등 거의 같다. 

▲차례상(茶禮床) 준비의 기본 

차례상은 방위에 관계없이 모시기 좋은 곳에 제상을 놓고, 병풍을 치며, 신위(지방)쪽이 북(北), 오른쪽이 동(東), 왼쪽이 서(西)이다. 

신위는 양위(내외분)를 모실때는 남서여동(男西女東)이고, 여러 조상을 한자리에 모실때는 西에서부터 윗대 조상을 모시며, 헌작(獻爵제사때 술잔을 올림) 시 또한 같다. 

차례상 진설은 원래 가가례(家家禮)라 해 차례상의 맨 앞 과(果)줄이 조율시이 진설법이냐 또는 홍동백서 진설법이냐에 따라 문중마다 다소 다를 수는 있으나, 그 외는 옛부터 제물, 제수의 진설 위치가 일반적으로 정해져 있다. 

△남서여동(男西女東): 남자는 西에, 여자는 東에 모심 △조율시이: 西부터 대추, 밤, 감,배를놓는 진설법 △홍동백서(紅東白西): 붉은과일은 東에 흰과일은 西에 놓는 진설법 △서포동혜(西鮑東醯=左鮑右醯) 포는 西에, 식혜는 東에 놓음 △생동숙서(生東熟西): 익은반찬(나물)은 東에, 안익은 것 (생김치)은 西에 놓음 △어동육서(魚東肉西): 생선류는 東에, 육류는 西에 놓음 △동두서미(東頭西尾): 머리는 東으로, 꼬리는 西로 놓음 △서반동갱(西飯東羹): 메(밥)는 西에, 갱(국)은 東에 놓음 △건서습동(乾西濕東=乾左濕右): 마른 것은 西에, 젖은 것은 東에 놓음 △접동잔서: 접시는 東에, 잔은 西에 놓음 △면서병동(麵西餠東): 면(국수)은 西에, 떡은 東에 △시접거중: 시저(숫가락, 젓가락)는 兩位 모실 때는 중앙에, 單位(한분)일 때는 羹(국) 옆에 놓음. 

▲차례상(茶禮床) 진설법 

차례상은 제례자 위치로부터 과(果), 채(菜), 탕(湯), 적(炙), 반(飯)의 다섯줄로 홀수이며, 줄별 제물수, 과일수, 나물수, 탕수도 홀수로 한다. 홀수로 한 것은 어려운 집은 줄여서 할 수 있도록(예를 들어 3탕중 어려운 사람은 한 가지만 하도록) 한 것이다. 

△첫째줄은 과(果)줄로 조율시이나 홍동백서(紅東白西)로 진설하되, 조율시이법은 西로부터 대추, 밤, 감, 배를 기본으로 하고, 과일, 다식, 약과, 한과,과자류를 진설하며, 홍동백서법은 동쪽에 붉은색, 서쪽에 흰색의 과일을 진설한다. 

△둘째줄은 채(菜)줄로 西쪽에 포를 놓되 머리가 동으로 향하게 하며, 東쪽에 식혜를 놓고, 중앙에 청장(간장), 침채(김치)는 東에, 삼색나물은 西에 진설한다. 

△셋째줄은 탕(湯)줄로 삼탕을 놓되, 어동육서(魚東肉西)에 따라 東에 어탕(魚湯 생선탕), 西에 육탕(肉湯 고기탕), 중간에 소탕(素湯 두부) 을 진설한다 

△넷째줄은 적(炙)줄로 어적(魚炙), 육적(肉炙), 소적(素炙)을 놓고, 적줄에 전(煎)을 놓으며, 조기 등 생선은 동두서미(東頭西尾머리를 東으로, 꼬리를 西로)로 하되, 신위쪽으로 생선이 등지면 안되고 배쪽이 향해야 한다. 

△다섯째줄은 반(飯 밥)줄로 서반동갱(西飯東羹)으로 양위합제(내외분)는 메(밥)는 西에, 갱(국)은 東에, 그 중간에 잔반 (술잔 및 대)을 놓고, 메 대신 송편만 올릴 경우는 송편은 東에, 잔반은 西에 올리며, 시접(수저)은 단위제는 왼쪽 위치에, 양위합제는 중간에 놓으며, 東쪽에 편(떡)을 진설한다. 

▲제사상에 사용하지 않는 것 

△고추가루나 마늘, 비늘없는 고등어나 삼치, 치자로 끝나는 생선인 갈치,준치,넙치, 날치,꽁치,한치와, 잉어라든지 붉은팥도 쓰지 않고, 과일 중 복숭아는 쓰지 않으며, 수입보다는 국산과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차례법은 평소 제례절차에서, 단헌무축과 차려진 제물, 제수에 맞도록 무엇보다도 정성된 마음으로 지내는 것이 중요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