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도전정신, 절망에서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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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도전정신, 절망에서 희망으로
  • 이은주 기자
  • 승인 2009.10.12 1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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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산 절벽에서 물구나무 서는 박현주 씨

아~찔한 산꼭대기에...
거꾸로 선 도인이 나타났다?!
아슬아슬~ 절벽 위에서
물구나무를 서는 아저씨의 살~벌한 수행법!

지난 7월 2일 방송 된 SBS '세상에 이런일이'라는 프로의 진행자가 한 말이다.
 
2006년부터 주말마다 하얀 도복을 입고 용봉산에 올라 3년째 절벽 위에서 물구나무를 서고 있다는 박현주(46) 씨는 고소공포증과 우유부단한 성격을 고쳐보려 처음에는 자신과의 싸움으로 일단 올라 가보자 라는 마음으로 용봉산에 올랐다. 

몇 번이고 되돌아 내려오고 싶은 갈등도 많이 했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욕망이 더 커 포기하지 않고 노적봉 바위에 올라 서있는 연습부터 시작했다. 

어릴 적부터 고소공포증이 심해 2층 건물을 오르는 것조차 엄두를 내지 못했다는 박현주 씨는 광천읍 월림리에서 태어나 5세 때 공직생활을 하던 부친을 따라 홍성으로 이사와 여지껏 한번도 홍성을 떠난 적 없는 홍성토박이 중의 토박이다. 

"두려움이 너무 커 눈을 꼭 감고 아래를 내려다보지도 못했습니다. 하지만 차츰차츰 적응이 되어 한쪽 발을 떼고 외발로 서있어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붙게 되었습니다."
 
▲ 용봉산 절벽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물구나무를 서고 있는 박현주 씨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 홍성지사에서 건강증진담당업무를 맡고 있는 박 씨는 사회복지사 자격증 외 9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10년 가까이 국선도를 하며 기 수련을 하고 있다. 

"국선도 수련과정 중 기체조, 단전호흡, 스트레칭 등의 행동동작 중 물구나무서기가 있습니다. 물구나무를 서고 단전호흡을 하며 마음을 통일시키시면 기혈순환이 이뤄져 건강해지는 동작입니다." 

용봉산 절벽위에서 외발로 서있는 동작까지 성공한 박 씨는 자꾸 욕심이 생겨 물구나무를 서보기로 했다고 한다. 아무런 보호 장구 없이 시작하려니 두려움이 먼저 앞섰지만 절벽위에서 좌상을 하고 마음의 흔들림을 다스릴 명상을 한 후 물구나무서기를 시도했다. 

"제 자신조차 놀랐습니다. 삶과 죽음이 교차될 수 있는 순간에 해냈다는 자신감으로 가슴이 벅차 올랐습니다." 

용봉산의 최영장군 활터, 노적봉, 장군봉을 다람쥐처럼 빠른 몸놀림으로 오가며 물구나무를 서고 있다는 박 씨는 TV출연 후 용봉산에 오르면 몰라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흰 도복을 입고 산에 오르면 어느 순간 많은 분들이 다가와 반갑게 인사하며 사진도 함께 찍고 제가 물구나무 서는 모습을 보고 싶어 숨죽이며 지켜보는 분들도 계십니다." 이제는 살아가며 힘든 일에 부딪쳐 절망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도전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는 희망을 안겨주고 싶다는 그는 그의 적성을 살려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사회복지관, 장수원 등 불우한 이웃들의 건강을 위해 무료로 건강체조 및 운동지도를 하고 있다.
 
"앞으로의 바램이 있다면 운동지도, 스포츠마사지, 국선도 지도, 마음치료 등 어려운 이웃들이 건강관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건강센터를 운영해보는 것입니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박 씨에게 이 외의 또 다른 도전이 생겼다고 한다. 바로 지역 내 순수음악동호회 '푸르뫼'에서의 활동이다. 대학시절부터 노래자랑에 나가 금상을 놓쳐 본 적이 없다는 박 씨는 "평소 음악을 좋아해 푸르뫼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포크 기타와 싱어를 맡아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음악으로 모든 분들과 하나가 되고 싶습니다." 

모든 일에 도전정신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박 씨의 모습에서 그의 삶은 90%의 노력으로 채워진 100% 충전된 삶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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