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 깊어지는 남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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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깊어지는 남당리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9.10.2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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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파라솔과 상가 현장실태조사…행정처분 예고
관광객․상인 "축제 때 단속하는 것은 무슨 처사냐"
▲ 홍성군에서 남당리 파라솔촌과 상가에 대해 위법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0일 현장실태조사를 벌였다.

홍성군 관광명소라 일컬어지는 남당리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홍성군은 지난 20일 도시건축과, 보건소, 건설교통과, 농수산과 직원 30여명을 동원해 남당리 파라솔촌과 상가에 대한 현장실태조사를 벌였다. 군청 공무원들은 파라솔촌 곳곳을 자로 재는 등 한 곳 한 곳에 대해 꼼꼼하게 기록으로 남겼다. 현장실태조사는 상가도 병행돼 진행됐다. 파라솔촌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은 "먹고 살기 위해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이지 도둑질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군청에서 단속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공무원들과의 마찰은 일어나지 않았다.
남당리 어촌계 신건식 어촌계장은 "그동안 상가보존회 측에서 주장하는 것에 대해 다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합의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결국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도대체 누구를 위해서 군청에서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지만 장사를 하며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상인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 같은 갈등이 표면위로 떠오른 건 상가보존회측이 지난달 홍성군청에 파라솔촌에 대한 단속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군청에서는 "그동안 파라솔촌과 상가 측의 합의를 요구했지만 정해진 날짜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현장실태조사를 실시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군청 관계자는 "진정서가 접수되었기 때문에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실태조사를 하고 있다. 실태조사 후 위법사항이 나오면 행정처분을 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대하를 맛보기 위해 남당리를 찾은 관광객들은 "축제 때 관광객을 오라고 초대해놓고 행정기관에서 파라솔을 단속한다는 게 무슨 처사냐"라고 혀를 차며 서둘러 축제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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