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값 ‘나는 이렇게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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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값 ‘나는 이렇게 아꼈다’
  • 이범석 기자
  • 승인 2007.11.06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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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김주한씨는 출근길에 집 근처 주유소에서 ℓ당 1,580원에 50ℓ를 주유했다. 그리고 불과 두 블록 떨어진 곳을 지나다 그는 ‘휘발유 ℓ당 1,510원’이라고 써있는 주유소 입간판을 발견했다.

겨우 몇 ㎞ 차이로 3,500원을 손해 본 셈이다.
반면 얼마전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해본 경험이 있는 이영석씨는 최근 휘발유 값을 ℓ당 50원씩 아끼고 있다. 한 달 평균 130ℓ씩 주유하는 이씨는 1년이면 7만8천원을 아끼는 셈이다.
이 두 사람은 주유하는 습관의 작은 차이로 지갑의 두께가 다른 셈이다.
그렇다면 이씨만이 고집하는 ‘유(油) 테크’비법은 무엇일까.

우선 이씨는 주유할 때마다 반드시 할인과 적립 혜택이 있는 보너스카드나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카드마다 할인이나 적립 혜택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그는 주로 적립보다는 할인 혜택이 많은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ℓ당 ‘할인 40원·포인트 적립 40원’하는 카드와 ‘할인 80원’하는 카드가 있다면 후자가 더 유리하다는 얘기다. 이유는 포인트는 쌓아두기는 해도 나중에 이를 잊어버리거나 시간관계상 쓰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운전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은 자신의 주유카드가 특정 요일에 할인 혜택이 더 많은지도 알아둬야 한다. 예를 들어 주중에는 ℓ당 60원 할인과 주말에 ℓ당 80원 깎아주는 카드라면 주말에 기름을 넣는 게 유리하다.
또한 주유카드를 쓸 때 주의할 점이 있다. 주유카드라고 해서 모든 주유소에서 할인과 적립 혜택을 주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A주유카드는 GS 칼텍스 주유소에서만 할인과 적립이 된다. 이런 카드를 갖고 있는 사람은 SK나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간판이 붙어 있는 곳에서 주유해봤자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뿐만 아니라 이씨는 시간이 나는 대로 미리 인터넷에서 기름 값이 싼 주유소를 찾아보는 습관이 있다.
현재 국내에는 오일프라이스워치(
www.oilpricewatch.com) 등 기름 값 비교사이트에서는 지역별 주유소 가격 정보뿐 아니라 유가 통계 등이 제공되고 있다. 산업자원부에서도 신용카드사와 손잡고 ‘석유류 판매가격 공개 시스템’을 오는 12월부터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10월 마지막 주 홍성군내 주유소별 휘발유 가격이 최저 ℓ당 1,504원, 최고 ℓ당 1,590원으로 집계되는 등 최대 ℓ당 86원 가격차가 발생했다”며 “가격 확인이 쉬워지면 주유소끼리 가격 경쟁이 벌어져 가격이 하향평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개인이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유가 상승에 따른 가정경제에 조금의 여유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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