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에게 꽃을 선물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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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게 꽃을 선물합시다"
  • 윤종혁 기자
  • 승인 2009.10.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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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여성의 날 기념 "홍성땅화축제' 개최
▲ 제1회 홍성땅화축제가 지난 18일 홍성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베트남 이주여성들은 스스로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면서 행사의 주체로 자리매김했다.

베트남 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홍성땅화축제'가 지난 18일 홍성중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베트남에서는 여성의 날(10월 20일)을 맞이해 땅화(Tang Hoa)라는 이름으로 1년 동안 고생한 아내에게, 어머니에게, 여성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꽃을 전달한다.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이주여성 뿐 아니라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베트남 산업연수생, 베트남 남편모임 등 100여명이 참가해 베트남을 좀 더 가깝게 이해하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베트남 이주여성들이 직접 행사를 기획하고, 출연진을 섭외하고, 참가를 독려하고, 음식을 마련하는 등 행사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 일어섰다. 

결혼 4년차를 맞이한다는 푸엉(28) 씨는 돌이 갓 넘은 아이를 챙기느라 여념이 없으면서도 "우리 손으로 행사를 준비해 친구들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기분 좋다"며 땅화축제에 큰 만족감을 표했다. 홍성의 모 생산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꽝웨이(36) 씨는 "기분 좋다. 친구들과 함께 하기에 너무나 즐겁다. 앞으로 이런 모임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제결혼가정모임 이병기 대표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남자가 여자에게 꽃을 전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데 땅화축제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이런 모임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가족모임에서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성YMCA 한지연 간사는 "오늘 진행되는 게임, 노래자랑, 패션쇼, 연극 등을 위해 베트남 이주여성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몇 날 며칠을 연습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앞으로는 홍성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살고 있는 베트남 친구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소중한 축제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를 위해 청운대학교 베트남학과 김종욱 교수를 비롯한 학생들이 큰 수고를 아끼지 않았으며, 홍성YMCA 회원들이 행사 내내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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