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리에 사람이 좋아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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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리에 사람이 좋아 모인다"
  • 전상진 기자
  • 승인 2009.10.30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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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리풍물패 김순덕 회장

'갱갠지 갱갯 개갱 갱지 갠갯' 7채에서 '덩덩 더떵더떵' 6채로 다시 '궁따궁 궁따궁' 휘모리로 몰아가며 신명나게 풀어헤치고 환장할 정도로 풍장 잡는 삶이 있다. 

홍성농협주부대학에서 처음 접한 풍물에 흠뻑 취해 18년간 풍물놀이를 하며 살고 있는 한소리풍물패 김순덕(50 ․상쇠) 회장. 

김 회장은 지난 17일 당진군에서 열린 제13회 전국주부풍물대회에서 개인상을 받았다. 회원들에게는 미안한 일이다. 김 회장은 "개인적으로 상을 받았지만 회원 50명 모두에게 주는 상이라고 여기고 회원들이 그동안 열심히 고생하며 연습한 결과"라며 "특히 소고를 맡은 회원들이 하루 종일 강훈련을 해주어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함께 한 회원들에게 공을 돌린다. 

김 회장의 풍물인생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가 홍성농협주부대학 2기인데 그때 처음 풍물을 접하고 흠뻑 빠져 지금까지도 풍물을 하고 있어요"라며 "풍물도 좋지만 회원 간에 인간관계가 너무 좋아 이렇게 모여 함께 풍물 연습도 하고 수다도 떨며 언니 동생하며 지낸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좋아 모인다"는 한소리풍물패는 1992년 9월 창단한 이래 정월대보름행사, 만해제, 대하축제, 홍주문화제, 홍성군민체육대회 등 매년 지역축제와 행사에 참여하며 지역문화 발전과 전통문화 계승에 기여하고 있는 주부풍물패로서 1996년부터 전국주부풍물대회 홍성대표로 참가해 차상(2위)을 세 차례나 수상했고, 2004년도에는 장원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2003년 매헌문화제 장원수상, 2007년 전국농업인풍물대회 충남대표, 2008년 전국아줌마동아리 경연대회 우수상 등을 수상해 홍성의 문화사절 역할을 다하고 있다. 

김 회장은 "한소리풍물패는 단지 취미활동만을 하는 모임이 아니다. 어르신 행사, 장애인 행사, 마을 행사 등 풍물을 통해 지역에 봉사하는 단체"라며 "한 소리를 내며 한 마음으로 모여 제대로 된 풍물공연을 펼치고 싶다"고 들뜬 이야기를 한다. 김 회장은 "농협에 다니는 남편과 대학생 두 딸이 많이 이해해주고 도와준다"며 앞으로 "웃다리농악 뿐만 아니라 사물놀이, 모듬북, 진도북놀이 등을 부지런히 연습해 꼭 전국대회 장원을 차지하고 싶다"고 멋진 포부도 밝힌다. 

"많은 주부들이 함께 한소리풍물패에 참여하길 바란다(010-4351-0808)"는 김순덕 회장은 아주 담담한 녹차가 어울리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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