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즐거움' 함께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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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즐거움' 함께 누리고 싶다
  • 박수환 기자
  • 승인 2009.11.03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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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져가는 레코드점 명맥 유지하는 이대성 씨

90년대만 하더라도 길을 걷다보면 음악이 흘러나오는 레코드점이 자리하고 있었다. 인터넷이 대중화가 되고 MP3의 보급이 이루어지면서 언제부턴가 레코드점은 하나 둘씩 사라졌다. 이런 불황에서도 '음악여행'이란 레코드점을 운영하는 이대성(39․사진 왼쪽) 씨는 끝까지 음반시장을 지키고 있다. 고등학교때부터 음반관련 일을 시작했다는 이 씨는 "홍성에 외삼촌이 '앙상블'이란 레코드가게를 했습니다. 처음에 아르바이트로 외삼촌을 도와주면서 이일을 시작하게 됐죠"라고 말했다. 자신의 가게를 갖고 시작한지는 13년 정도가 됐다고 한다. 이 씨는 "음악이 재미있었어요. 남들보다 음악을 먼저 듣고, 좋아하는 음악을 맘껏 소장할 수도 있고…."

현재 이 씨는 광천제일고 앞에서 레코드점을 운영한다. CD, 테이프, LP판 등 음반과 관련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테이프는 수량이 너무 많아 얼마나 있는지 모르고 CD는 약 7만장, LP판은 약 1만5천장 정도로 총 20여만장의 음반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 씨는 "저는 70~80년대 사이의 팝발라드나 가요를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절판된 음반도 몇 개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향수를 느끼기 위해 LP판이나 재인식되고 있는 신중현, 한대수의 음반을 찾는 분이 많습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음반시장이 요즘은 다시 활기를 찾는 것 같다고 한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 대부분이 그렇듯 이대성 씨도 구하기 힘든 음반을 구했을 때 기쁨을 느낀다고 한다. 이 씨는 "오래된 음반을 구하는 손님이 있었습니다. 저보고 음반을 좀 구해달라며 음반리스트를 적어주고 갔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 여행을 하는 셈치고 전국을 돌며 음반을 구했습니다. 음반시장이 어려울 때라 레코드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전국을 돌고나니 10장 정도 구했습니다. 손님이 너무 감동을 하셔서 저한테 까지 그 감동이 밀려왔습니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이 씨는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다. 

이 씨의 꿈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한다. "사라져 가는 음반시장이 너무 안타까워 앞으로 서점이나 협력업체들의 공간 안에 조그맣게 음반을 팔 수 있는 곳을 계속 늘려나가고 싶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느낄 수 없었던 음반을 듣고 살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사람들이 음악이 주는 기쁨을 같이 알았으면 합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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