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갈매기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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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갈매기의 꿈
  • 전용택(홍성문화원장)
  • 승인 2010.01.1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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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가 추천하는 이 한 권의 책]

 

 

'희망', '꿈'…. 어떤 이에게는 가장 친근하고, 어떤 이에게는 가장 낯선 단어들이다. 꿈 하나만으로도 가슴 벅차는 뿌듯함에 앞을 향해 내달리던 시절이 있었다.

아마 우리 나이쯤 되는 사람들은 모두 그런 경험들이 있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않았던 시절에는 풍족한 무엇인가가 없어도, 화로에 익힌 고구마 하나만으로도 꿈을 이야기 하고, 희망을 말 할 수 있었다. 가진 것은 없었지만, 가슴속에 가득한 열정과 자아 찾기에 대한 열망으로 온 가족은 행복할 수 있었다. 그것은 언젠가는 이룰 수 있다는 희망, 그리고 지금의 실패들은 곧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스스로 삶을 이끌어 가는 힘을 배우고 또 배웠다.

 

▲ 전용택(홍성문화원장)

리처드 바크의 <갈매기의 꿈>은 그때 그 마음을 돌이켜 볼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그동안 살아왔던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누군가는 한번쯤, 아니 그 이상도 읽었을 법한 이 책이 지금 오히려 더 가슴에 남는 까닭은 우리 주변에서 소소하게 찾을 수 있는 희망이라고 생각했던 그 이야기들이 이제는 우리 아이들 마음속에서 사라져가는 안타까움 때문이 아닐까 한다. 짧다면 짧은 이 단편에는 간결한 플롯 속에 삶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희망을 잃고 안주하는 사람들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끌어 가는 힘을 가진 이의 고결함이 스며들어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갈매기 무리 속에서 살아가는 남들과는 다른 꿈을 지닌 조나단이라는 갈매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조나단이 속한 무리의 갈매기들의 삶은 먹이를 찾아 헤매는 일이 전부이다. 그러나 조나단은 먹이를 찾는 것보다 하늘을 나는 것에 대해 더욱 관심이 있었고, 하루 일과를 어떻게 하면 잘 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연습을 하는 것으로 보낸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비행을 스스로 연습하며 시간을 보내고, 결국 하늘을 나는 방법을 터득했지만 무리에서 쫓겨나고 만다. 그렇지만 조나단은 현실에 굴하지 않고 계속 비행연습을 하고, 자신과 비슷한 꿈을 가진 갈매기들을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조나단은 연습을 거듭하고, 점점 더 빨리 나는 새가 된다. 이런 열정적인 훈련 끝에 완전한 자유를 지닌 갈매기가 되어간다.

조나단의 삶은 우리에게 먹고 마시는 일차적인 것보다 자기완성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더욱 값지고 소중한 것임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자기가 꿈꾸는 일에 대한 사랑을 알고, 그 의미를 느끼며 실천해 나가는 조나단은 배우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 배움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조나단의 실패는 항상 새로운 시도로 연결이 되고 그 새로운 시도 속에서 조나단은 자기완성의 의미를 찾게 된다.

이 책은 출간된 이후 세계적으로 많은 이들의 가슴에 꿈과 희망이라는 선물을 안겨 주었다. 꿈과 희망은 무엇보다도 현재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선물이 아닐까 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물질적 풍요를 많이 누리고 살고 있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자기완결성을 찾는 길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현재 아이들에게 조나단은 많은 이야기를 해줄 것이다.

저자는 책 본문에서 말을 한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라고…. 그리고 나는 생각해 본다. "높이 날아 멀리 볼 수 있도록 꿈과 희망을 북돋아 줘야 한다고…. " 이 책을 읽고 자신이 가장 높이 날 수 있는 모습을 상상하며 그 길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이 책이 우리 아이들에게 다시금 희망과 꿈을 이야기 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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