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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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하고 싶다"
  • 윤종혁
  • 승인 2010.02.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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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모작을 일구는 사람들 (4) 홍성사회복지관 김영옥 주임
통계청의 전망에 따르면 우리 나라 사람의 평균 수명은 2010년에는 78.8세, 2020년에 80.7세, 2030년에 81.5세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평균 수명은 길어지고 있는데 직장에서의 정년은 점점 짧아지고 있으니 노후 인생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선진국에서는 󰡐2모작 인생󰡑이라는 말로 노후 인생을 표현하기도 한다. 나이를 먹어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는 것은 어떤 느낌일까. 새 인생을 다시 시작하는 시니어(senior)들, 바로 인생의 2모작을 일구는 사람들을 만나봤다. <편집자주>



홍성사회복지관을 찾으면 언제나 부지런히 무엇인가를 치우고 청소하는 어르신을 볼 수 있다. 사회복지관을 다니고 있는 꼬마 아이들의 영원한 할아버지 김영옥(64) 주임. 김영옥 씨는 9년째 사회복지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김영옥 씨는 20년 무사고 운전을 자랑할 정도로 실력 있는 택시운전사였다. 개인택시를 하다가 어느날 갑작스런 사고로 인해 건강이 악화됐다. 재활치료를 하던 도중 우연한 기회에 사회복지관과 인연을 맺어 아이들 차량운행 및 건물 청소 등의 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어린 아이들의 밝은 웃음이 너무나 보기 좋다. 아이들을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사회복지관에서 아이들과 함께 일을 하고 싶다󰡓며 밝은 미소를 지으시는 김영옥 씨. 사회복지관에는 김 씨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아침 8시에 출근해 눈이 내리면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먼저 빗자루를 챙겨 눈을 치우고, 쓰레기라도 하나 떨어져 있으면 어느 순간 잽싸게 치워놓는다.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도 정감어린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아 사회복지관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로부터 항상 존경을 받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근무하지만 주말에도 복지관에 일이 있으면 언제나 웃는 얼굴로 출근해 복지관 업무에 힘을 보탤 정도로 매사에 적극적이다.

조봉현 사회복지사는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언제나 모든 일에 솔선수범 하시는 김영옥 주임님께 항상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매사에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며 김 씨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 씨는 요즘 요리사 자격증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 동안 바쁘게 살아오면서 가족들에게 손수 만든 음식을 제대로 해 준 적이 없다며 이제는 요리를 제대로 배워 맛있는 음식으로 가족들을 기쁘게 해주고 싶단다. 또한 아이들이 컴퓨터하는 모습이 부럽다며 컴퓨터를 배우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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