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있는 마을]
매끈한 박달나무 방망이 두 쌍이
내 것이 되었다
오래전부터 엄마는 다듬이돌과 방망이를
가져가라고 하셨다
한 쌍은 어머니 결혼해서
당신 시어머니께서 주신 것
한 쌍은 여동생 태어나던 해 사신 거라며
둘 다 몇 십 년 된 거라고
집 안에 장식용으로 놓으라고 하셨다
어릴 적 볕 좋은 날 마루에 앉아서
풀 먹인 이불홑청 올려놓고 두드리시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내 집에서는 방망이 두드릴 일은 없다
탁탁탁탁 탁타다닥 맑은 울림이
엄마 목소리처럼 귓가에 맴도는데
난 딸들에게 어떤 추억의 소리를
가슴에 남겨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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