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
1919년 3월 1일, 서울은 전국에서 몰려온 애족행렬들로 넘쳐났다.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문 발표로 시작된 3·1 운동은 2000만 민중의 하나 된 외침이었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리 동포가 있는 곳 어디서든 힘차게 울려 퍼졌다.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 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로 시작되는 독립선언문이 울려 퍼진 3.1절, 그러나 우리는 언제부턴가 머릿속에서 자랑스러운 그날을 하루 쉬는 날로 생각하고, 그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어버리고, 앞만 보고 달리고 있다.
3·1 만세운동으로 상해 임시정부가 세워져 오늘날 대한민국의 초석이 되었고, 현재 우리가 있는 것이다. 과거에 얽매이는 것이 보수적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다. 과거가 없이 미래가 없듯이 지난날의 과오를 되풀이해서 밟지 않겠다는 깨달음과 교훈을 찾아낼 줄 모르는 역사는 더 불행한 역사이다. 독립선언서에도 나타나 있듯이 시대와 세월이 흘러도 달라질 수 없는 인류 불변의 가치라 할 자유와 평등이라는 보편적 가치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현재의 경제적 풍요와 국가적 위상은 조국을 위해 산화한 선열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현재의 국제적 경제위기 극복, 강대국 사이에서 대한민국만의 강점을 찾는데 3·1절 정신인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다가오는 2010년 3·1절에는 우리 모두 선열의 거룩한 정신과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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