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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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3.12 11: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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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예방 위해 최선 다하는 홍성성폭력상담소 한병래 소장

부산 여중생 이 모 양이 숨진 채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최근 아동성범죄를 포함한 각종 성범죄가 심각한 사회 병리 현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해바라기 아동센터(아동성폭력 전담센터)>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성폭력 범죄 중 13%가 재범인 것으로 나타났고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대부분이 이웃인 가해자의 집이나 집 근처 등에서 벌어지고 있어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여러 가지 문제를 낳고 있는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대한 대처방법과 예방책 등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 달 새로 취임한 홍성성폭력상담소 한병래 소장을 만났봤다. 한병래 소장은 순천향대학교대학원 사회복지학(석사)을 졸업하고 한국여성유권자연맹 홍성군지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여성유권자 충남연맹 도지부회장, 충남여성정책개발원 감사를 맡고 있다. 현재 사회복지사 2급, 심리상담사 2급의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학생상담 및 성교육, 청소년상담실 자원상담원 등 건강한 성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지역 내 성 상담건수는 어느 정도인가?

성폭력상담소에서 이뤄지는 성폭력 전체 상담건수는 연도별로 2007년 37건에 이어 2008년 104건, 2009년 194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홍성성폭력상담소 한병래 소장.
- 아동 성폭력에 대한 견해는 어떤지, 또 다른 성폭력에 비해 두드러진 특징이 있다면

대부분의 부모들은 우리 아이만은 성폭력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성폭력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더구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보다 무방비 상태로 놓인 저항력인 약한 아동들이기에 소아 기호증에 걸린 성범죄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아이들을 노리고 있기에 항상 주의를 기울여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

- 아이들이 성폭력 피해자가 됐을 때 부모의 대처방법은 무엇인지

대부분의 부모들은 주위의 시선이 두려워 신고나 치료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성범죄자들은 재범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체포되어 성폭력을 근절시켜야 한다. 그러기위해서는 아이에게 절대로 아이의 잘못이 아님을 인식시켜줘야 한다. 부모가 흥분하게 되면 "큰일이 있구나, 내가 잘못했구나"라며 자책할 수 있으니 아이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속도·언어·시선을 맞춰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증거채취를 위해 72시간 안에 신고해야 하며 피해당시 입었던 옷은 종이봉투에 별도로 보관하고 손을 씻거나 목욕을 시키지 않은 상태로 신고 및 응급구조를 요청해야 한다. 지난 해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엘리베이터 앞에서 고등학생에게 계단으로 끌려가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있었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의 헝클어진 모습을 본 엄마는 침착함을 유지한 채 상담소와 경찰에 신고해 병원에서 성범죄자의 디앤에이(DNA)를 체취 해 바로 체포할 수 있었다.

-성폭력상담소에서는 성폭력 피해자 및 가해자들의 재범방지를 위해 어떤 노력을 펼치고 있는지

현재 성폭력상담소에서는 피해자들의 정신적․심리적 안정감을 줄 수 있는 개별상담, 집단상담, 미술치료, 심신회복캠프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장기간에 걸쳐 집중치료하고 있다. 또한 가해자들을 대상으로 재범이 일어나지 않도록 성폭력 재범방지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성폭력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또한 자기 의사를 확실히 상대방에게 전달하도록 해야 한다. 자신이 피해자이면서 타인을 배려하는 행위는 잘못된 사고이다. 요즘 대학생들에게 가장 보편화 돼있는 음주문화는 잘못된 성문화로 연결되기 쉽다. 가해자들은 흔히 술을 행위를 위한 하나의 도구로 이용 한다. 그리고는 술기운에 행위를 했다며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행위는 행위로 해석해야 한다. 계속 강조하지만 피해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과감히 표현을 해야 한다. 또한, 될 수 있으면 밤늦게 귀가하지 않도록 하고 부모들은 성교육에 대한 상식을 인지해 아이의 단계에 맞는 성교육을 통해 성폭력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아이들 같은 경우 본인이 피해를 받으면서도 이게 성폭력인지 아닌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가정에서 성폭력에 대한 교육은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자녀의 성교육을 위한 부모행동지침에 대해 정리해 봤다.

① 부모가 아이들의 성교육을 담당하는 제일 첫번째 책임자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② 아이들이 성에 대해 질문할 때 반갑게 여기고 대답해 줘야 한다.
③ 적절한 기회를 포착해 성교육을 한다. 예를 들어 TV 프로그램에 적절치 못한 내용이 나오면 이에 대해 부모의 의견을 말해주면 된다.
④ 아이들이 질문할 때까지 반드시 기다릴 필요는 없다. 적절한 때가 되면 중요한 내용들을 가르쳐주면 된다.
⑤ 아이들의 질문에 당황되거나 어색해지는 것을 굳이 숨길 필요는 없다. 좀 어색하다는 감정을 표현하면서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부분까지만 설명해주면 된다.
⑥ 성은 자연스런 것이며 즐거움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인식시켜줘야 한다.
⑦ 아이들의 질문 뒤에는 숨은 질문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둬야한다. 예컨대, 󰡒월경이 가장 늦게 나오는 사람은 몇살까지인가요?󰡓라는 물음 뒤에는 자신의 늦은 월경이 비정상이 아닌지 묻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이다.
⑧ 아이가 성기를 만지면 놀라지 말고 조용히 반응함으로써 아이에게 성에 대해 관심 갖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라는 느낌을 갖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⑨ 3 ~ 4세 되는 아이들은 아기가 어디에서 오는지 등의 질문을 하는데 간단히 대답해주면 된다.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성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질문할 수 있도록 자유스런 분위기를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⑩ 5 ~ 8세 되는 아이들은 좀더 복잡한 문제들을 이해할 수 있다. 아이들은 아마 TV에서 영향을 받아 어느 날 갑자기 에이즈가 뭔지 물어볼지도 모른다. 혹은 아이의 출산에 대해 관심을 보일지도 모른다. 어떤 경우든 자연스럽게 대답해 주면 된다.
⑪ 9 ~ 12세 되는 아동들은 사춘기 과정에 접어들기 시작한다. 자신의 신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고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쓴다. 조숙한 아동들은 성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한다. 사회적․환경적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부모가 아동과 함께 성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피임에 관한 정보도 들려주는 것이 필요한 시기다. 아이들은 성에 대해 많이 알고 싶어한다. 이때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⑫ 13~19세의 청소년들에게 부모는 자신들의 성에 대한 가치관을 말해줘야 한다. 그리고 좀 더 자세하게 성병예방과 피임법에 대해 정보를 제공해줘야 한다. 많은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무조건 순결을 지킬 것을 요구하지만 오늘날 청소년들에겐 이것이 통하지 않는다. 차라리 자녀들에게 필요한 지식과 정보를 가르쳐주고 자신들의 가치관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소위 󰡒안전한 성󰡓에 대해 교육을 시켜줘야 한다.

<홍성가족상담센터 부설 성폭력상담소>
홈페이지 : www.woman9949.com
전화 : 041-634-9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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