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과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의 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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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과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의 쉼터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4.05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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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를 이끄는 사람들] 5. 홍성군지역아동센터연합회

불경기로 인한 경기침체로 우리 주변에는 도움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이 점점 늘고 있다. 복지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시기에 본지는 지역사회 복지발전을 이끌어가는 각 분야별 기관․단체 및 사람들을 만나보는 새연재 <복지를 이끄는 사람들>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지역아동센터는 2004년에 재개정된 아동복지법 제16조 제11항에 의해 지역사회 내 보호를 필요로 하는 만 18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아동의 보호, 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의 제공, 보호자와 지역사회의 연계 등 아동의 건전육성을 통해 종합적인 아동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현재 지역 내에는 구항지역아동센터, 홍성지역아동센터, 한사랑지역아동센터, 은하참사랑지역아동센터, 홍성사회복지관지역아동센터, 광천꿈나무지역아동센터, YMCA하늘터지역아동센터, 자람지역아동센터 등 8곳의 지역아동센터가 있다. 여기에 2008년 9월, 8곳의 지역아동센터를 연합해 구성된 홍성군지역아동센터협의회(협의회장 정순희)가 창립돼 특성화된 프로그램을 서로 공유하며 아동복지와 사회문화교육의 기반마련을 위해 힘쓰고 있다.

▲ 정순희 연합회장
아동센터는 흔히들 빈곤가정, 결손가정 아이들이 이용하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하지만 아동센터는 돌봄과 보살핌이 필요한 지역 내 아동이면 누구나 이용가능한 곳이다. 현재 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동 수는 250여명에 달한다. 한 센터당 20명에서 많게는 40명까지 돌보고 있는 것이다. 이용시간은 학교수업이 끝나는 시간부터 저녁식사 후 오후 7시까지 운영되며 방학기간은 오전 10시에 시작해 점심식사 후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가족과 같은 돌봄기능을 대체하기 위해 마련된 아동센터의 특성상 가족적인 분위기 형성을 위해 많은 아동을 수용하지못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들을 따뜻하게 반겨주고 안아주며 맛난 밥을 먹으며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는 사랑나눔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아이 하나 둘로 이뤄진 단촐한 가족에서 또래친구부터 위아래 조금씩 층하가 지는 아이들이 서로 어울리고 같이 공부하면서 모두가 다정한 오누이가 되어 가족적인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있는 것이다.

정순희 협의회장은 "최근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아이들은 학교와 가정, 사교육 사이에서 방황하게 된다. 하지만 아동센터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접해보지 못해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ㅁ 󰡒그러한 아이들을 위해 학교와 가정, 지역에서 아이들을 든든하게 이어주는 사랑의 울타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지역아동센터가 하는 일이다󰡓라고 전했다.

지역아동센터의 주요 돌봄 프로그램으로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함께 숙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수준에 맞는 학습과 개별지도를 하고 있으며 특기적성 프로그램과 현장체험활동, 동화구연, 오카리나, 영어교육, 몸 활동, 논술지도 등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교육 및 정서발달을 돕고 있다. 또한, 방학기간에는 눈썰매장으로 합동겨울캠프를 떠나는가 하면 역사체험학습과 공동체활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맞벌이 가정의 가장 큰 고민인 자녀들을 방학 중 일시보호 해주며 중식을 제공해 학부모들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여기에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자녀들에 대한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의 문제는 부모와 가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가족기능을 보완할 수 있는 어머니 상담, 부모교육, 성폭력․성예방 교육 등이 함께 이뤄지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현재 정부보조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센터 운영상 재정적 어려움이 크다. 현재 지원되고 있는 금액으로는 교사 인건비를 지급하기에는 최저생계비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서 부족한 재정은 센터 자부담과 후원을 통해 근근히 이뤄지고 있다. 현재 홍성지역아동센터연합회에 영농조합법인 양돈사랑 󰡐해장생󰡑에서 매주 1회씩 돼지고기를 후원하고 있으며 홍성축협노조에서 매달 축산물 상품권을 지원하고 있어 지역아동센터별로 나눠 아동들의 급식지원에 보태고 있다.

정순희 협의회장은 "이제 예전처럼 먹을 것이 없어 아이들이 굶는 때는 지났다. 아이들은 식사를 챙겨줄 부모가 없고, 부모는 아이들의 식사를 챙겨줄 시간이 없는 관계로 돌보지 못해 발을 동동거리는 안타까움이 더 크다"며 "지역사회가 건강해지고 부모들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가 한 두곳 정도 더 개설되고 거기에 맞는 시설이나 인원을 보강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이런 일들을 우리 센터만 하는 게 아니라 지역의 민·관이 연대해서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날을 기대한다. 소외계층 아이들을 방치한다면 후에 고스란히 이 사회의 부담으로 돌아올 것이니 지역 차원에서 복지 기반을 하나 둘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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