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속에서 희망의 불빛 잡은 장군의 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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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속에서 희망의 불빛 잡은 장군의 아내
  • 한관우 편집국장
  • 승인 2010.05.2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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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출신 시우미 인생에세이 <겨울나무>출간 화제


최근 천안함 침몰 사태로 온 국민이 비통해 하고 국가 안보와 군인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고 있는 시기다. 특히 저자가 감수성이 예민한 장군의 아내로서 유방암 판정을 받고 유작집이 될지도 모른다는 애처로움으로 지난날의 고난과 심적 고통을 참아내며 써놓았던 200여 편의 글 중에서 우선 60 여 편을 골라 시우미 에세이󰡐겨울나무󰡑란 제목으로 도서출판 글로북스에서 출간돼 화제가 되고 있다.

저자 시우미는 이 책의 서문에서 "푸른 초원에서 승리의 초록색 화관으로 늘 푸른 나무였다. 어느 날 갑자기 불어 닥친 폭풍우에 잎도 열매도 모두 떨구어 버리고 처절한 몸부림에도 벗어날 수 없는 잔인한 계절, 살을 에는 차디찬 눈보라를 견디어 내며 나는 얼어붙은 겨울나무가 되었다"며 "내 인생 노을이 깃든 황혼녘에 우리 집 가장이 빚보증의 함정에 빠져 우리 가족에게 날벼락 같은 불행이 덮쳐왔기 때문"이라고 저자가 그동안 격어 온 고난의 과정을 비교적 담담하고 솔직하게 그리고 있다.

저자는 "지난날 그 푸르고 보람찼던 영광의 흔적은 낙엽처럼 사라지고 칼바람에 신음하며 겨울나무는 포탄 맞은 가슴처럼 갈갈이 찢어지고 헤져 아픈 설움에 혈담을 쏟아내듯이 글을 썼다"고 고백하며 "사회 곳곳에서 고난 중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다가가 위안의 빛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을 앞세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출간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인생의 고난 속에서 희망의 불빛을 잡은 장군의 아내가 글로 토해내는 울부짖음과 하소연 같은 탄식과 더불어 삶의 숨결을 고스란히 노트에 담아가며, 스스로를 추스르는 동안 고통과 슬픔, 그 어떤 어려움도 스스로 다스리며 지혜로 성숙되어 가는 진솔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올바른 국가관과 목숨 바쳐 나라를 지킨다는 투철한 조국애를 지닌 남편이 어느 날 갑자기 전역을 하고 빚보증에 휘말려서 겪는 온갖 고초와, 그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인내하며 자신을 추스르게 하는 의지로 쓴 드라마 같은 인생 에세이집이다. 쓰라린 고통 속에서도 아픔 대신에 웃고자 했고, 눈물은 마음속에서 흐르게 했다. 그러면서 저자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세속에 휩쓸리지 않았고 확고부동하게 진리를 향해 소신을 펴가는 믿음으로 살며, 사랑하며, 용서하며 모진 세파를 뚫고 헤쳐 나가는 인생사를 발견하는 진리를 담고 있다. 실패를 딛고 자신을 추슬러 일으켜 세우며, 희망으로 일어서는 맑은 감동을 나누게 될 작품들을 이 책에서 만날 것이다.

이 책은 풋풋하고 진솔한 삶의 향기를 단아한 문장 유려한 필치로 섬세하게 그린 격조 높은 에세이로 구성되어있어 읽는 독자들의 감동을 자아내게 한다.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삶의 지혜를 제시하고 잠자는 영혼을 일깨워 주며 큰 감동과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저자는 "나는 누구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화두를 던진다.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라는 존재는 단 한번뿐인 인생을 사는데 과연 어떤 인생관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것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로 사는 것이 중요하기에 인생을 사는 깊은 지혜가 필요했음을 절실하게 느끼게 한다. 보람 있게 사는 것, 행복하게 사는 것, 의미 있게 사는 것이 후회 없는 인생을 사는 것이기에 올바른 인생관으로 사랑하고, 일하고, 생활하며 인생을 성실하게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우리 모두에게 던지고 있다.

특히 이 책에서는 군인 가족의 애환, 그리고 보람 있었던 나날들과 내조자로서의 역할 등 삶의 흔적을 곳곳에서 엿볼 수 있으며, 고난의 세월을 사랑의 힘으로 이겨내는 모습을 읽을 수 있다. 또 굳건한 믿음과 뜨거운 가족 사랑을 느끼게 하면서도 저자가 문학으로의 귀의한 과정 등 삶의 아름다운 향기로 고난을 이겨내는 주옥같은 작품들을 통한 감동과 무한한 반향을 직접 불러일으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가 올곧은 삶을 문학의 향기로 승화시키는 단아한 문장과 유려한 필치로 섬세하게 그린 주옥같은 작품들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가슴을 파고든다. 군인 가족이나 공직자 가족은 물론 경제파탄이나 어려움을 겪으며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며 새로운 희망을 안겨 줄 것이다.

저자 시우미는 충남 홍성 출생으로 호는 산정(山井)이다. 예비역 육군 소장인 윤항중(홍성고 14회) 장군의 부인이다. 저자는 지난 1968년 한국일보 제1회 주부백일장 시부에서 장원을 차지했으며, 1960년대에는 <주부생활> 잡지 등을 통해 작품 활동을 했다. <조선문학>을 통해 수필가와 시인로 등단했으며, <문예춘추>에 파블로 네루다 탄신105주년기념 수필부문에서 최우수상, 한울문학 수필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조선문학문인회 회원, 문예비전문인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울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며, 현재 주식회자 이앤아이월드 고문으로 있다.

<겨울나무>(글로북스, 328쪽, 1만2000원). 구입문의 등은 전화 02-332-4327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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