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스승이 공교육 신뢰 다진다] ②홍성중학교 최호식 교사

홍성중학교 최호식(50) 교사는 전라북도 김제 출생으로 군산중앙고등학교, 군산대 음악과, 한서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3년 첫 교편을 잡았다. 항상 학생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고 취미생활도 즐기라고 말하는 최 교사는 (사)한국음악협회 홍성군음악협회 지부장을 맡고 있다.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가장 우선시하는 가치는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 개개인에 대한 관심과 그들을 하나의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은 성숙하지 못한 학생들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홀로 설 수 있도록 안내하고 도와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교사는 학생들로 하여금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끼를 찾아 발산할 수 있도록 자극하고 안내해야 한다. 이럴 때 교사에게 필요한 것이 학생을 배려하는 마음이요, 인격체로서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수업력 신장을 위한 학습자료 준비는
나는 음악을 가르치는 교사다. 요즘 학생들은 과거와 달리 어렸을 때부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접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음악적 상식을 소유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음악적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런 학생들에게 교과서적인 음악 수업을 하면 학생들은 음악에 대한 흥미를 잃고, 음악 시간을 지루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흥미있고 살아있는 음악수업을 해주기 위해 인터넷에 있는 다양하고 유익하며 재미있는 음악 활용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수업을 하기도 하고, 동료 음악교사와 교과협의회를 통하여 음악 수업에 접목하면 흥미로울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음악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음악 수업 자료를 개발하기도 한다. 특히 홍성지역 음악교사의 모임인 음악교과교육연구회에서는 교사의 자기연찬과 능력개발을 위한 합창, 오카리나 합주, 리코더 합주, 컴퓨터를 활용한 음악수업 자료 제작 등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그 성과가 수업현장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학생들과 친근감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학생들과 격의 없는 대화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와 학생 간의 대화에는 보이지 않는 담이 있다. 그 담을 언제 어떻게 허물고 접근하느냐에 따라 진지한 대화가 되기도 하고 형식적인 대화가 되기도 한다.
나는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학생복지부(구 생활지도 담당 부서) 업무를 맡고 있다. 학생 생활지도를 하다 보면 학생들에게 칭찬보다는 혼내는 일이 많고, 웃을 때보다는 화낼 때가 많다. 그러나 가능하면 웃으면서 학생들을 혼내거나 벌을 준다. 처음에는 이해 못하는 학생들도 간혹 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모두들 나의 마음을 이해해 준다. 간혹 심하게 혼나는 학생들도 있다. 그럴 땐 학생을 불러 속상한 마음이 풀어질 때까지 조용한 곳에서 학생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내가 너무 심하게 혼냈거나 오해한 부분이 있으면 학생에게 사과하기도 한다. 이렇게 하면 학생도 속상한 마음이 풀릴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홍성중학교 선생님들이 이렇게 학생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어서인지 교무실에 와서 선생님을 찾는 학생들이 많고, 상담실인 친친교실은 항상 상담하는 학생들로 초만원이다.
학생들에게 학습동기부여를 해주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면
많은 학생들이 학교 수업이 끝난 뒤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인데 왜 학생들의 성적은 오르지 않을까? 그것은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는 학습 동기 유발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학생들에게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라고 말한다. 피할 수 없으면 차라리 즐겨라라는 말이 있다. 학생으로서 공부는 피할 수 없는 문제다. 차라리 공부를 피할 수 없으면 즐거운 마음으로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 입시 위주의 학교 수업과 학원, 과외에 심신이 지친 학생들을 자주 본다. 한 마디로 말하면 학교 분위기가 삭막하다. 그런데 우리 학교는 그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그 이유는 각종 악기를 가지고 밝은 표정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점심시간이나 특별활동 시간이 되면 음악실이나 친친교실(상담실)은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 불협화음의 장소로 변한다. 드럼, 통기타, 전자기타 그리고 피아노가 나름대로의 소리를 내고, 음악실 앞 친친교실에는 클라리넷과 색소폰 소리가 들린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가 악기 다루는 것이 좋아서 모여서 연습을 한다. 이런 것이 바로 진정한 자율적인 공부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누군가를 감동시킬 수 있는 천상의 소리로 연주하는 그날을 위해서, 그리고 심신이 지친 이웃과 친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그들은 오늘도 자발적으로 모여 즐거운 마음으로 연습에 열중하고 있다. 교사가 시켰으면 저토록 열심히 즐길 수 있을까?
부모나 교사에 의해 강제적으로 행해지는 어떠한 학습도 스스로 필요에 의해 즐기는 학습의 효과를 능가할 수 없음을 증명해 주는 현장이 아닐까?
음악과 교사로서 교과 특성에 적합하게 적용하고 있는 차별화된 수업방법은
나는 수업은 웃음이 있어야 하고 학생 스스로가 즐길 줄 아는 수업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떤 수업보다도 기쁨과 즐거움이 있어야할 수업이 바로 음악 수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수업을 시작할 때 반장이 일어서서 하는 인사방법부터 바꾸었다.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면 반장의 구령에 학생들이 일괄적으로 인사하는 것보다는 먼저 보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인사하도록 한다. 내가 교실에 들어가서 학생들을 보면 인사를 하고 학생들도 나를 보면 반갑게 인사하도록 지도하였다.
또한 나는 음악수업시간에 틀에 박힌 수업보다는 때로는 대중가요도 듣고 불러보기도 하고, 자신이 듣고 감동받았던 음악을 서로 애기 할 수 있는 수업이 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교사가 일방적으로 주도하고 이끌어가는 수업이 아니라, 학생들 스스로 만들어 가고 즐길 수 있는 수업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항상 얼굴이 밝고 희망과 에너지가 넘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어른들께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하며 자신의 소중한 꿈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자기 나름대로의 끼와 재주가 많으며, 심신이 건강한 학생들이 유독 많은 것 같다. 이렇게 몸과 마음이 건강한 홍성중학교 학생들이 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고,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학교가 되도록 모두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
우리 홍성중학교 학생들 사랑한다. 모두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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