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의 도시재생은 홍성의 얼굴이다
상태바
홍성의 도시재생은 홍성의 얼굴이다
  • 한관우 편집국장
  • 승인 2010.07.16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동상가 거리, 하상주차장 벽화 등 "도심이 변했네"


최근 들어서는 도시라는 공간 자체가 도시의 이미지는 물론 도시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척도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더불어 여유와 낭만을 잊은 채 각박하고 무질서하게 도시를 개발해온 측면이 있다. 하지만 최근의 도시개발의 경향은 도시공간을 보다 쾌적하고 조화롭게 가꾸면서 즐기고 공유하며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로의 탈바꿈이 결국은 도시의 경쟁력이라는 인식에 설득력이 더하는 현실이다. 양적인 공급 위주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도시개발을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녹지생태 경관 친수 공간 등으로 조성된 친환경도시, 걷고 싶은 도심의 가로조성, 문화예술과 공연 등이 살아 숨 쉬는 문화예술의 공간도시로 또는 문화의 거리로의 골격형성은 결국 도시의 경쟁력과 궤를 같이한다는 사실이다. 문화의 거리는 세대 간의 문화적 의식과 취향이 집합할 수 있는 사회적 기능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육적으로도 중요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결국 문화적 수준과 예술적 취향이 도시 전체에 파급된다는 효과가 있다. 홍성도 결과적으로 문화예술과 역사도시로 가꾸는 사업이야말로 홍성이라는 도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첩경이라 할 수 있다. 도시의 재생이 새로운 도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홍성군이 지난 2007년부터 사업비 17억7400만 원(국비 9억 원, 군비 6억 원, 한전 2억7400만원)을 들여 추진한 홍성읍 중심상가지역인 명동상점가의 기반시설정비 사업을 완료했다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 기본적으로 도시의 재생은 도심부의 쇠퇴현상을 방지하여 재활성화 시키는 일에서부터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쇠퇴하는 도시의 환경을 개선하고 생활편익을 향상시키는 작업은 도시를 살리는 일에서는 필수적이다. 도시를 숨 쉬게 하고, 경관의 질을 높여 사람들이 자꾸 찾고 싶은 도시의 거리를 조성하는 사업 등은 도시경제의 회복을 통한 경쟁력 확보라는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홍성군이 중심상가지역인 명동상점가의 지저분하게 널려 있던 전선들과 전주, 가로등을 철거하고 전선을 지중화 하는 공사를 마무리해 산뜻하게 단장한 것은 정주환경 재구축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전력설비 지중화공사는 홍성군과 한국전력공사가 공사비(2억7400만원)를 절반씩 부담하여 거리를 보다 넓고 편안하게 조성한 점이 눈에 띤다. 이를 위해 전주 10여개를 철거하여 지중화 했으며, 변압기 30여개를 철거하여 11개소에 새롭게 설치해 단장하는 등 현대화사업을 추진한 결과 주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새로 설치한 가로등(보안등)에는 LED조명을 활용해 빛의 거리로 변화시켰고, 도로에는 문양을 새겨 넣고 칼라무늬로 포장하여 거리에는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도로에 새겨 넣은 문양이 간혹 높은 구두를 신은 고객들에게 불편함을 줄까 우려하기도 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하지만 상인들은 도로에 파인 홈으로 먼지 등이 뭉쳐 있다가 빗물에 씻겨 내려가도록 하는 기능을 하고 있어 오히려 거리에 먼지날림 현상이 현저히 줄어 쾌적한 거리가 됐다고 반기는 목소리다. 또한 상점가의 전기 및 통신설비 정비(전선 지중화 및 스피커 교체)를 통해 상인들과 고객들이 보다 쾌적하고 편리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평이다.

따라서 이 사업이 완료된 이후에도 잔여사업비에 상인 자부담금(사업비의 5%)을 포함하여 거리 곳곳에 홍성의 위인 등 인물 동상, 도로위에 동판 등 상징물 설치와 벽화그리기, CCTV 설치 사업 등에 투입할 예정이어서 올해 여름이 지나면서 명동상점가는 또 한 번의 변신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정비 사업이 완료되면서 명동상점가에는 중고등학생들의 통행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 눈에 띠는 가운데 명동거리를 찾는 주민들도 거리가 깨끗하고 밝아졌다며 반기고 있다.


주민 김 모(50ㆍ홍성읍 오관리)씨는 "홍성을 대표하는 골목상점가의 분위기가 한결 밝아졌다"며 "상인들도 고객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각종 문화예술, 공연활동 등을 기획해 문화예술, 쇼핑의 거리로 특별한 명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동상점가를 찾은 또 다른 김 모(52ㆍ홍북면)씨는 "홍성의 명동상가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상설시장을 연계하는 상권회복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이러한 도시디자인 사업을 통해 홍성의 시장을 연결하는 방법은 물론 광천의 상권까지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홍성을 전국에서 특색 있는 곳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상인들의 서비스 향상을 위한 방안과 손님을 대하는 친절도와 신뢰도가 상권을 활성화 시키는데 큰 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홍성 명동상점가가 쇼핑뿐만 아닌 군민들을 위한 문화공간의 역할까지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인회장을 비롯한 상인들도 명동상점가를 전국 최고의 명품상점가로 만들겠다고 다짐하고 있어 앞으로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가 기대되고 있다. 또한 상인회에서는 고객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차 없는 거리'로 지정될 경우 홍성군에서는 전동식 차량 차단장치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관계자가 밝혔다.

앞으로도 홍성군은 명동상점가를 비롯한 군내의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계기로 전통시장 현대화와 맞물려 홍성의 가로와 상점가가 전국적인 명품상가로 발돋움할지가 기대된다는 여론이다.

한편 하상주차장의 벽화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로하스내포조형연구소(소장 주남수)가 제안해 진행되고 있는 이 벽화작업은 높이가 2미터, 길이가 150미터에 이르는 구간에서 진행되고 있다. <길로 통한다>는 콘셉트로 광천의 옹암포구와 서부 궁리포구를 출발한 부보상들이 홍주성 안의 시장으로 들어오는 길에서의 과정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홍성장터축제와 맞물려 홍성의 육군상무우사의 부보상들의 활약상을 벽화를 통해 표현함으로써 현대인과 친숙해지고 홍성전통시장이 형성되는 곳이라는 특성을 살릴 수 있는 공간을 활용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는 여론이다. 앞으로 홍성의 경제사회적, 문화적 기반이 얼마나 새로운 구상으로 어떠한 곳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어떻게 접목해 홍성이란 도시의 환경을 재생시킬지 주목된다. 홍성의 도시재생이 결국은 홍성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