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군과 청운대학교의 상생방안을 위한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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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과 청운대학교의 상생방안을 위한 제언
  • 이길헌(경영학박사, 출향인, 충청향우회중앙회 부총재
  • 승인 2010.09.03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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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홍성사회는 홍성에 터전을 잡고 있는 청운대학교가 인천에 제2캠퍼스를 신설할 계획을 추진하여 이 문제가 홍성군민은 물론 출향인들 간에 지역사회의 커다란 이슈(issue)로 등장하고 있다. 청운대측은 학교의 존속ㆍ발전을 위해 미래지향적 중장기 발전계획에 의한 제2의 인천 분교캠퍼스 신설이 학교의 생존을 위해 불가피함을 군민들이 이해해주길 원하고 있으며, 반면 홍성지역사회 일부에서는 홍성경제의 악영향을 우려한 이전반대 입장을 내세우면서 양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 작금의 현실에 홍성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청운대 문제, 객관적으로 냉철히 분석해야

홍성의 자랑과 긍지는 누가 무어라 해도 홍성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전통적 가치가 함께 어우러져 홍성 전통의 특수한 문화가 형성되어 살아 숨쉬고 있기 때문에 더욱 강하게 표출 된다고 본다. 그것은 바로 내포지방의 중심지인 홍주목과 열사를 많이 배출한 충절과 기개의 고장이란 자부심으로만 보아도 짐작 할 수 있다. 그러므로 홍성사람이라면 누구나 막론하고 커다란 자부심과 자긍심을 갖게 되는 것이 이유 중의 하나이며 이는 홍성을 더욱 아끼고 사랑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됨은 누구든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필자도 홍성을 너무나 사랑하는 애향심에서 홍성군에 둥지를 튼 청운대학교의 발전을 기원하는 진정한 마음으로 입학정원 중 500명을 떼어 인천 청라지구에 캠퍼스를 신설한다는 데에 처음에는 강한 서운함을 표출했고, 또한 적극 반대의사를 표시했던 사람 중의 한사람 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가면서 처음의 격분을 가라앉히고 이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분석해서 어떻게 하면 홍성이 더욱 발전하는 방안이 무엇인가를 전문 경영 컨설턴트의 입장에서 전사적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홍성군-청운대, 상생방안전략 도출해야

우리 모두는 조직을 떠나 살수 없고 또한 사회는 조직 없이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따라서 홍성군과 청운대학교는 경쟁관계, 힘의 세력관계, 종속관계가 아니라 공존 공생하는 상생의 필연적 관계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힘을 모아 상생의 방안을 모색하여 윈윈(win win)하는 전략을 도출해 내는 것이 급선무이다.

전략도출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과제는 진정한 의사소통(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출발한다. 우리는 소통을 통하여 우선 이 대학이 가지고 있는 현안 문제와 애로사항을 발견해 내고 진단하여 치료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처방을 마련함에 있어 공감대 형성을 이룩하는 것이 선행 과제이다. 여기에서 우리 모두는 소통을 할 때 엄격한 질서와 규칙이 존재함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소통이 되어 접합점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소통이란 자기의 견해 차이를 상대와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발견, 수정하고 자기를 성찰하는 긍정적 태도변화가 이뤄져야 가능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소통을 이루지 못하게 되고 서로 오해만 불러 일으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 그것은 바로 자기의 확고한 고정관념에 따라 지향적 목표를 미리 선택하여 고정시켜 놓고 그 목표에 골인하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에 상생의 합일점을 찾는데 어려움이 발생되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 인간이 지닌 본성 즉, 서로 상반되는 이기주의와 이타주의가 우리들 마음속 깊은 곳에 함께 자리 잡고 있기에 청운대학교의 문제에서도 '홍성 사랑'과 '청운대학교 사랑'을 별도로 생각하며 자기중심적 사고에 따라 편견에서 나타나는 평가오류 현상이 아닌가 싶다.

대학의 존속 발전 요소는 수요자인 학생의 수와 실력, 그리고 교육에 대한 제반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입학 인적자원인 '학생의 수' 측면에서 우리나라 대학교육의 미래는 전망이 밝지 않다. 특히 수도권 대학이 아닌 지방 소재대학은 여러 가지 환경특성상 더 더욱 그렇다. 그것은 1998년에 불어 닥친 외환위기 이후 갑자기 출산율이 현저하게 저하되었고, 그 이후에도 젊은이들은 소수의 자녀만 낳는 현상이 짙어 출산율이 세계 최저로 떨어진 기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그래서 10년 후부터는 고등학생이 지금의 3분의1로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것이 언론기사를 비롯한 각종 통계자료에 나와 있다. 이렇게 되면 제일 먼저 타격을 받는 것은 지방소재의 대학일 것이고 청운대학교도 지방에 소재한 대학으로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인구 감소의 영향이 전혀 없이 100%의 신입생을 채우게 될 수도권 대학까지 포함해서 전국 대학의 입학미달 평균치가 될 3분의1의 숫자는 청운대학교도 못 채우게 될 것이 예측된다. 충남도청 이전이 된다지만 인구가 10만 명 이상의 규모로 유입되려면 오랜 세월이 흘러야 할 것이다.

진실 왜곡, 군민들의 판단 흐리지 말아야

홍성의 지역신문에 난 기사를 보면 청운대학교는 2006학년도에 이미 입학정원 몇 백 명을 줄였고 한동안 6700여 명이던 재학생 수가 이제는 4300여 명으로 줄어들었다고 한다. 무려 2400여 명이 줄어든 셈이다.

2003학년도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입학인구 감소로 청운대학교에도 신입생 미충원 현상이 나타나 대폭 구조조정을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당시에는 이런 속사정을 아는 홍성사람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남장리와 학계리에 거주하는 자영업자들이나 알고 있었는지 모르지만 학생 2000여명이 줄어들어 홍성 경제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는 어느 홍성사람 으로부터도 들어본 적이 없다. 한마디로 홍성에 있는 대학이지만 필자부터도 크게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고 홍성군민들도 별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지는 않았던 것 같다.

게다가 청운대는 충남 서부지역의 학생을 위해 설립한 설립자의 취지와는 다르게 주로 수도권 학생들로 채워진다고 한다. 충남 서부지역의 고등학교 졸업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어차피 지방대학에 자녀를 보낼 거라면 비용도 절감할 겸 내 지역의 대학교에 보내고자 하는 애향심이 적은 탓도 있을 것이다. 청운대의 특․장점을 수도권에서는 알고 입학하는데 정작 홍성을 비롯한 주변 지역에서는 관심이 없었던 것은 일차적으로 청운대의 홍보노력 소홀에도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필자를 포함한 우리 홍성사람들도 도의적 책임이 있다. 평소에 청운대에 별 관심 없이 '소가 닭 쳐다보듯' 무관심으로 일관하다가 인천에 제2캠퍼스를 설립한다는 소식에 홍성 경제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처럼 갑자기 현수막으로 홍성의 온 거리를 도배해 놓으며 나서는 것은 다소 멋쩍지 않은가? 현수막 내용을 보면 대학 전체가 홍성을 떠나는 것처럼 느껴져 정보가 어두운 군민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한 듯 보인다. 하지만 현수막을 통한 홍보는 정확한 정보전달이 되었어야 한다. 진실이 왜곡된 홍보는 군민들의 판단을 흐리게 만들고 갈등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청운대 힘들어지면 지역사회 극심한 피해

학생 수 감소로 가슴앓이를 하며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을 청운대에게 힘을 내도록 따뜻한 격려라도, 하다못해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 몇 푼이라도 내놓으려고 했는지 홍성의 한사람으로서 나부터 좀 멋쩍다.

학령인구 감소요인 이외에도 만약 정부의 입시정책이나 대학정책에 어떤 환경의 변화가 불어 닥친다면, 또는 수도권에서의 통학여건이 불리해지거나 타 지역의 교통발달로 홍성캠퍼스를 외면하는 상황이 나온다면 수도권의 고등학생에게만 의지해 왔던 청운대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빠지게 될 지도 모르는데 그 때에 우리 홍성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이 대학을 도와줄 수 있는가? 언론의 일각에서는 2030년경까지 지방대학 절반 이상이 폐교될 전망을 내놓고 있는데, 청운대학이 앞으로 더 힘들어지면 대학뿐만 아니라 홍성지역사회 전반에 걸쳐 극심한 피해는 피할 수 없는 현실로 다가 올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청운대는 오늘과 미래의 무한경쟁 속에서 생존을 위해 현재까지 독자적으로 몸부림쳐 왔고, 지역과 대학의 상생을 위해 더 큰 발전을 이루기 위한 전략으로 인천 청라지구에 제2캠퍼스 설립추진을 선택한 것에 대해 이제 충분히 이해가 되고 남음이 있다.

이제는 진정한 상생의 발전방향을 찾기 위한 현실적 접근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현재 대학에서 처해 있는 현안문제에 대해 우리가 상생의 방안을 함께 찾음에 있어 자칫 응급조치적인 제안만을 해서는 대안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역사회에 위치한 고등학교 졸업생에게 청운대학교로의 입학을 권장하는 것도 학생의 개인적인 일이라 쉽지 않고, 홍성군이라는 자치단체 등에서 재정적, 행정적 지원 등을 약속하는 것 또한 법적, 제도적으로 사실상 한계에 봉착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성사회, 청운대의 참뜻 이해 적극 도와야

앞으로 상생의 운명은 선택과 집중에 달려있다. 홍성사람들 모두는 진정으로 홍성과 청운대를 사랑한다면 청운대가 자구책의 일환으로 무한경쟁의 환경 속에서 살아 남기위한 목표를 설정하여 항해하는 청운대호에 편승이 아닌 동승을 해야 한다. 그리고 순항을 하여 목적지에 안착할 때까지 상호 역할분담을 해야 한다.

지금부터 청운대학의 역할은 너무 크고 무겁다. 청운대학은 제2캠퍼스 신설 계획에 대해 홍성사회와 대학이 공존 공생할 수 있는 상생의 전략을 중장기적으로 수립하여 홍성사회에 알려야한다. 이것은 법으로 정한 의무는 아닐지라도 학교가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함에 있어서 도의적 의무이기 때문이다. 반면 홍성사회에서는 진정한 상생 방안의 참뜻을 이해하고 적극 도와줘야 한다.

현재 상태 그대로 홍성에만 남아있는 생존의 방안은 여러 객관적 데이터를 보더라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청운대측은 제2 캠퍼스를 설립하여 성장 발전되면 홍성 본교까지 함께 발전되는 시너지(synergy)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설립추진을 진행하였을 것이다. 필자의 생각도 이 시너지 효과로 인해 홍성사회와 청운대학교가 상생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바꾸어 말하자면 '1+1=2'가 아니라 3이나 4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상생의 경제학을 뜻하는 '콜레보노믹스'가 되어야 지역과 대학이 공존 공생하여 상호 발전할 수 있는 진정한 윈윈(win win)전략이 되는 것이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만약 그동안 양쪽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면 그 갈등을 서로 훨훨 털어버리고 오해가 있었다면 오해를 풀어야한다. 그 모든 것은 너무나 홍성을 사랑하고 학교를 사랑한 결과에서 초래한 갈등과 오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이제 '홍성 사랑'과 '청운대학교 사랑'은 하나의 개념이 되어야 한다. 어느 한쪽 사랑을 명분으로 편애하지 말고, 편 가르지 말고 상생의 차원에서 모두를 진정으로 사랑해야 한다.

청운대학교 제2캠퍼스 신설은 홍성에 자리 잡고 있는 청운대학교 본교의 발전으로 이어져 홍성사회가 더욱 발전되게 하는 중장기적으로 고도의 성장전략이라는 점을 우리 모두는 이해하여야 한다. 그리고 군민은 물론 출향인 모두는 홍성의 힘찬 도약과 가까운 미래에 더 큰 꿈과 희망을 실현하기 위해 정신적, 물질적, 행정력을 총 동원하고 지원하여 홍성사회와 청운대학이 함께 공존 공생할 수 있는 진정한 상생의 길을 택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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