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 오서산 해 오를 때
아스라이 보일 듯 잡힐 듯
올려보면 끝없는 시원함
가을은 신비한 하늘의 계절,
이슬 머금어 영롱한 코스모스
길가에 도열하여 웃음 짓지만
하루가 다르게 비어가는 들녘은
부자 된 마음 뒤로 미루고
비인 자리를 허수아비가 지킨다.
천수만 태양을 쫓아
철새가 자아내는 군무 속에
찬이슬 피할 보금자리 보이고,
물차는 갯벌 조개 줍는 아낙의
바쁜 손놀림과 잰 걸음 속에
따스한 저녁 밥 보일 때
파도가 부르는 노래 있어
조용히 들려지는 애잔한 가락은
정리할 시간 알리는 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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