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운동 씨름, 점차 사라져 가는 불씨에 바람 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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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운동 씨름, 점차 사라져 가는 불씨에 바람 불다
  • 이은성 기자
  • 승인 2010.10.01 1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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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동호외 탐방 7 홍성군씨름협회

내포축제 길거리 씨름 대회의 경기모습


씨름은 원래, 원시사회에 있어서 맹수나 타종족과의 싸움에 이겨야 살 수 있었던 생활수단으로 투기 또는 자기를 보호하는 무술로 행해졌던 운동이다. 씨름은 농경사회의 제례행사 여흥의 하나로 음력 5월 5일 단오절이 되면 남자들은 마을간에 힘을 자랑하는 씨름경기를 했다.

음력 7월 보름이 되면 백중이라 하여 각 지방에서 힘이 센 장사들이 모여 수백 명의 관중 앞에서 힘을 겨루는 씨름을 통해 천하장사를 가려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음력 8월 한가위, 즉 추석 명절이 되면 전국에서 힘이 세고 거대한 체구의 장사들이 많이 모여들어 자기 고장과 자신의 명예를 걸고 우승을 쟁취하기 위해 씨름경기에 참가했으며 장사들은 맞붙은 상대를 이기기 위해 서로 부둥켜 잡고는 당기고, 들고, 밀고, 허리를 돌리고, 다리를 걸고, 감고 또 되치기를 하며 자기의 기술을 총동원하여 최대의 힘을 다하는 운동이다. 또 마지막으로 이긴 자에게는 부상으로 황소 한 마리를 상으로 주었다. 이와 같이 마지막 우승자에게 황소를 주는 풍습은 옛날에는 씨름을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농사를 짓는 농민이었다는 점과 또한 한국은 예로부터 농업을 천하지대본으로 숭상하는 농업국이므로 농사일을 부지런히 하라고 격려하는 뜻이 담겨 있다. 샅바나 띠를 넓적다리에 걸친 두 사람이 서로 부둥켜 잡고 힘과 재주를 부려 상대방을 먼저 넘어뜨리는 것으로 승부를 내는 한국 고유의 운동 씨름 과거에 씨름을 즐기는 선수뿐만 아니라 팬들도 많았지만 현재에 와서 이종격투기나 다른 스포츠들에게 인기를 빼앗겨 위기를 맞고 있기도 하다.

홍성군씨름협회 김노성 회장
1990년 처음 창설된 홍성군 씨름협회는 올해 30년째를 맞이했다. 처음 설립된 순간부터 씨름협회 임원으로 활동해온 김노성 회장은 씨름선수 출신으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씨름협회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위기에 처한 홍성군 씨름을 재건해 홍성군 씨름의 영광을 지속하겠습니다"

최근 홍성군 씨름협회장에 취임한 제7대 김노성 회장은 홍성군 씨름의 부흥을 재임 최고의 당면과제로 꼽았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올 해 홍성초등학교 씨름부 창단에 주력할 뜻을 내비쳤다. 침체된 초중고 학교 씨름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선수 수급이 제대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 제대로된 씨름선수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초등학교부터 씨름교육이 이뤄져야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이다. 이미 씨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김노성 회장은 "초등학교부터 체계화된 교육은 성인이 쓰는 기술을 다 배우게 된다"며 "실제 지금 활동중인 실업ㆍ대학팀 선수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조기교육을 받아온 만큼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씨름협회 임원단 인원확충과 선수단 지원의 과제"라며 "과거 50명의 씨름협회 임원들이 현재는 절반인 25명밖에 되지 않는다. 임원 및 선수수급을 위해 백방으로 뛸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 광천새우젓ㆍ재래김 축제를 맞이해 열리는 교육장배 씨름대회는 선수 발굴목적으로 개최된다. 현재 홍성군 씨름선수단은 지난달 제62회 충청남도민체육대회를 맞아 종합우승의 쾌거를 달성했다.

김 회장은 "선수들, 지도자들 모두 재정상 지원이 미비한 형편과 어려운 환경속에서 좋은 결과를 내주어 자랑스럽고 한편으로 미안하다"며 "선수들이 앞으로도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후원이 이뤄져야 되는데 그에 걸맞은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김 회장은 "앞으로 씨름협회는 일선 지도자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우수 선수들을 육성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협회임원 및 선수확보와 더불어 학교 씨름의 기초를 다져나가 앞으로도 홍성군 씨름의 이름과 영광을 이어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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