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도 행복한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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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도 행복한 교실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0.10.0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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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계절에 전하고 싶은 책 한 권

혹시 독일에 사는 사람에게서 "그 집 아이는 학교에서 일등만 한대" 라든가 "그 집 아이는 1등으로 졸업했대" 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건 모두 거짓말이다. 독일 학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졸업 학년인 13학년까지 단 한 번도 등수를 알 수 있는 성적표를 주지 않는다.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느냐 못하느냐는 점수의 분포를 계산해서 내린 개인적인 판단일 뿐 학교의 어떤 서류에도 성적이 상위권이라거나 몇 등이라는 흔적을 찾을 수는 없다. "시험 날짜를 미리 알려 주면 부모들은 분명 아이들을 놀지도 못하게 하고 공부만 시키려 할 것이 뻔합니다. 시험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지는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알려진 바 있습니다. 날짜를 예고해서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우리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아무리 훌륭한 법과 제도가 세워진다 하더라도 한국 교육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우선 우리 마음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는 일등에 대한 열등감, 일류를 동경하는 마음을 버려야만 한다. 명문 대학을 나온 사람이 불쾌하게 생각할 정도로 말이다. 좀 엉뚱한 말인 것 같지만 지금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식의 전환이다.

'꼴찌도 행복한 교실'은 독일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저자가 전하는 생생한 독일 교육 현장 이야기다. 이 책은 한국 사회를 향해 "1등 욕심만 조금 버리면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 있다" 고 하며 더불어 잘 사는 이상적인 교육을 이야기한다. 타인과 함께 하는 공동체 교육, 지식과 인간미를 함께 키우는 교육, 스스로 생각하는 사고의 깊이를 길러주는 교육 등으로 표현할 수 있는 독일의 교육은 창조적이고 자율적인 사람으로 키워내는 철학을 가지고 있다.

독일의 성적표에는 등수가 없다. 10살도 안된 어린아이 때부터 성적에 의해 줄 세워지고 '공부 잘하는 아이, 공부 못하는 아이'로 낙인찍히고 마는 우리의 현실에서는 이해가 안 될 지 모른다. 이 책은 경쟁에서 이겨서 살아남는 것이 아닌 모두가 함께 가는 교육을 중시하는 독일 교육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와 이러한 교육이 만드는 행복한 세상을 보여준다. 학생이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시험기간을 비밀로 하고 세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 가장 가난한 나라로 연수를 떠나는 독일의 교육 문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말해준다. 이 책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하고 좋은 성적을 받기 위한 공부가 아니라 인간을 배우는 교육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이 책은 학생 스스로가 친구들 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분쟁조정 판사' 제도 등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어릴 때부터 생각하는 능력을 키워가는 독일의 교육을 들려준다. 독자들은 지식의 정도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주는 독일의 교육을 보며 우리 교육이 가야 할 길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독일에서 두 아이를 교육 시키며 겪은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섬세하게 그려가고 있다. 한국의 보통 학부모들과 똑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던 저자가 독일에서 12년간 두 아이들을 교육시키며 생각과 태도가 변해가는 과정을 겪으며 교육은 이래야 한다고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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