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난관에 부딪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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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난관에 부딪혔을 때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11.12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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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보험설계사 박해경 씨 일과 가족은 살아야 할 힘


전업주부로 아이만 키우던 박해경(51) 씨가 보험 영업에 뛰어든 것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이다. 23세에 결혼해 딸 셋을 두고 농사를 지으며 시부모를 모셔왔던 박 씨는 막내 딸 출산 후 약을 복용할 정도로 심각한 산후 우울증을 겪었다. 인생의 전환점이 절실히 필요했던 박 씨는 막내 딸을 업고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가족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보험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며 보험설계사(FPA)에 도전하게 됐다.

"고객들이 상품을 가입하고 중간에 해약을 할 때 가장 불만을 갖는 부분이 원금 손실과 설계사가 바뀌는 것"이라며 "고객들이 손해 보지 않도록 보험설계를 해드려야 한다는 원칙과 한번 인연을 맺은 고객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일을 하다 보니 어느덧 2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것 같다"고 설명한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박 씨에게는 천직이 된 것이다.

30년 가까이 희귀병인 혈관질환으로 인해 병석에 누워있는 남편을 대신해 실질적인 가장이 된 박 씨는 "어차피 헤쳐 나가야 할 일이라면 즐기면서 하루하루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다보면 좋은 날은 꼭 찾아 온다"며 지난 해 결혼한 큰딸(29)과 전도사인 작은 딸(27), 유치원 교사(23)인 막내 딸 자랑을 늘어놨다.

살림과 육아를 병행하며 직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던 박 씨의 모습을 자녀들은 항상 자부심을 갖고 자랑스러워했다고 한다.

박 씨는 "둘째 딸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 일에 대해 자랑스럽게 설명하며 보험을 가입하라고 했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며 "하지만 항상 즐겁게 일하는 엄마를 보고 아이들이 자연스레 자립심을 키워 착실하게 잘 커줬던 것 같다"고 흐믓해 한다.

보험 설계를 시작한 초창기에는 집안 일과 육아, 농사일 등을 병행하며 일을 해야 했던 박 씨는 잠시도 쉴 여유가 없었다. 이러한 박 씨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분이 바로 친정 어머니 이다. 얼마 전 무릎 관절 수술을 한 후 회복 중에 있는 노모(73)는 박 씨를 위해 집안 일을 도우며 여전히 뒷바라지를 해주고 있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남자들 영역이었던 화재보험 설계를 하며 박 씨가 느꼈던 고충은 자동차 보험에 대한 고객들의 인식이다. 우선적으로 남자 고객들은 여성 보험설계사는 자동차에 대한 상식이 부족할 것이라는 인식과 차후 신속한 대처와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에 망설이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박 씨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 달려갈 준비가 되어있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주로 서민층을 위해 소액보험 가입고객을 찾아 다니며 앞으로 10년 이상은 보험설계사로 활동이 가능하다는 박 씨는 "고객들에게 맞춤형 설계로 믿음과 신뢰를 주고 건강하고 평안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여성으로서 요즘 젊은 세대들은 자기 중심적인 생각으로 가정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사는 것 같다"며 "부부사이에도 서로 존중하고 지켜야 할 예절이 있다. 서로 먼저 이해하고 책임질 줄 아는 여성들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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