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 할 때의 쾌감 '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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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 할 때의 쾌감 '마라톤'
  • 이은성 기자
  • 승인 2010.11.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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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동호회 탐방 ⑫ 홍주마라톤클럽


'42.195km를 달려 순위를 겨루는 경기, 마라톤'기원전 490년 아테네 북동쪽에 있는 마라톤 광야에서 그리스의 밀티아데스가 침략해온 페르시아군을 격파했을 때 그리스군의 병사가 그리스의 승리를 알리기 위해 약 40km를 달려 '우리는 이겼노라'고 아테네 시민들에게 알리고 그 자리에 쓰러져 숨졌다고 한다. 이 같은 고사에서 유래되어 1896년 근대올림픽 제1회 아테네대회부터 육상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고, 마라톤에서 아테네의 올림픽 스타디움까지의 코스를 달렸다. 이 때의 거리는 후일 실측해 보니 36.75km로 밝혀졌으나, 제7회 올림픽까지는 대회 개최지의 여건에 따라 통일된 거리가 아닌 40km 전후를 달렸다. 1924년 제8회 파리 올림픽대회를 앞두고 마라톤경기의 거리를 일정하게 통일하자는 의견이 대두되었고, 1908년 제4회 런던 올림픽대회 때 윈저궁전에서 올림픽 스타디움까지의 거리 42.195km가 마라톤의 정식 거리로 채택되었다. 국내 마라톤 선수로는 1938년 베를린 올림픽 고 손기정옹, 1992년 제25회 바르셀로나 올림픽 황영조 선수, 2001년 보스톤 마라톤의 주역이자 광천고등학교 출신 이봉주 선수가 있다.

홍주마라톤 클럽 장유진 회장(좌), 이장호 총무(우)


'홍주마라톤 클럽을 방문하다'
지난 20일 토요일, 홍주종합경기장에는 마라톤을 즐기기 위해 추운 겨울에도 불구하고 반팔, 반바지 운동복을 입은 동호인들이 몸을 풀고 있었다. 제자리 달리기, 발목돌리기 등 각자 몸을 풀며 코스를 달리기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장유진 회장은 "10년전 이봉주 마라톤 대회에 첫 참가해 완주의 희열을 맛본 경험을 잊지 못해 마라톤을 시작했다"며 "모든 운동의 기본인 전신운동 마라톤의 매력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 할 때의 기쁨"이라고 설명했다.

홍주마라톤클럽(회장 장유진)은 지난 2001년 홍성지역에서 마라톤을 즐기고 좋아하는 동호인들이 모여 만든 마라톤 동호회다. 홍주종합경기장에서 각자 달리기로 건강관리를 하던 이들이 뜻을 모아 함께 마라톤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만나면서 동호회의 틀을 갖췄다. 2002년 홍주마라톤클럽은 정식 출범해 초대회장 겸 3대회장인 장유진 회장이 동호인들과 함께 9년의 시간을 같이 보내며 홍성을 대표하는 마라톤클럽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분주히 노력하고 있다. 현재 홍주마라톤 클럽은 36명의 클럽회원들이 각종 메이저 경기나 지역경기뿐만 아니라 국제경기도 참가해 좋은 성적을 보이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

"형님, 동생님" 여기저기서 이름을 불러대며 홍주마라톤클럽만의 친목을 과시했다. 회사원, 공무원, 자영업 등 각자 다른 분야에서 일해오던 이들이 마라톤으로 만나게 된 동호인들은 기난긴 코스를 함께 달리며 서로를 동반자로 여긴다. 각종대회나 운동 등 긴 코스를 달릴 때 옆에서 페이스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호흡을 함께 맞추며 땀 흘리기 때문이다.

홍주마라톤클럽은 평일에는 각자 자유운동으로 개인 시간을 갖는다. 물론 평일에 나오는 동호인들이 서로 시간이 맞으면 같이 운동하고 떠들며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주말에는 클럽동호인들이 홍주종합경기장에서 약속된 코스를 완주한다. 하프나 장거리 코스를 안전하게 완주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체력관리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토요일 주말도 예외가 아니었다. 홍주클럽 동호인들은 갈산과 구항을 경유하는 코스를 함께 뛰고 운동하며 한 주간 쌓인 스트레스를 맞부딪히는 바람에 씻어내며 뜨거운 호흡과 열기로 아침공기를 갈랐다.

"포기냐, 완주냐! 자신과의 싸움 마라톤"

"발에 물집이 잡혀 힘들고, 호흡이 가빠오고 포기하고만 싶은 욕구가 뛰고 있는 동안 자신을 괴롭히죠"

평택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5등, 한반도횡단, 울트라마라톤 완주 등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홍주마라톤 유영준(31)씨는 클럽 내 형님누님들의 귀여운 막내이자 든든한 에이스다. 살을 빼기 위해 군대에서 시작했다는 달리기는 점점 흥미를 가져 하프마라톤 등의 대회를 참여하면서 재미를 붙여갔다. 유씨는 풀코스를 가볍게 뛰어내며 철인3종경기보다 힘들다는 울트라마라톤(100km)과 급기야 한반도횡단(322km)을 완주했다. "울트라마라톤과 한반도횡단의 경우 9시간, 2박3일 동안 묵묵히 달리고 또 달리며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흘러내리는 땀방울에 신발이 다 젖을 정도로 뛰었다"며 "사실 마라톤에 미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는 기자의 질문에 "초장거리 마라톤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6개월간의 훈련을 거친다"며 "한달 평균500km를 뛰며 연습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달리고 싶은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유씨는 "모든 마라토너들이 그렇듯 자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며 도전하고 싶은 욕구와 그 과정에서 길러지는 인내와 끈기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모든 힘든 과정과 시련을 겪고 마지막 결승점에 도착했을 때는 마치 몸이 공중에 떠 있는 것만 같은 기분에 가득 찬다"며 "이 모든 매력이 계속 달리게 만드는 원동력인것 같다"고 말해주었다.

"내 고장 홍성 알리며 마라톤 활성화 시키자"
홍주마라톤클럽의 유니폼 등 부분에는 백야 김좌진 장군이 새겨져 있다. 전국에서 열리는 각종 마라톤 대회에 홍주라는 이름과 백야 김좌진 장군을 널리 알리고 있는 것이다. 장유진 회장은 "이처럼 내 지역 내 고장을 알리기 위해 우리 클럽뿐만 아니라 각 지역 클럽들이 노력해 오고 있는 마라토너들의 현 모습"이라며 말했다. 그 말에 홍주마라톤클럽이 선두에서 달리면 수많은 선수들이 김좌진 장군의 모습을 바라보면 뒤따라 달리는 모습이 상상이 갔다. 장유진 회장은 "앞으로도 마라톤을 통해 고장의 특산물과 홍보에 앞장 설 계획"이라며 "내 고장 홍성을 알리며 마라톤 활성화에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어 장 회장은 "홍주마라톤클럽은 달리기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처음 마라톤을 접하시는 분들도 적극 참여하고 각종 대회에 출전하면서 전국 마라토너들과의 친목도 다지고 대한민국 구석구석 달리고 누비며 마라톤의 매력을 같이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주마라톤클럽 가입 또는 마라톤 관련문의는 회장 장유진(011-431-0482) 또는 총무 이장호(010-9178-9112), 다음카페(http://cafe.daum.net/hongju. daum.net)로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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