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축산, 구제역에서 꼭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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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축산, 구제역에서 꼭 지켜내자
  • 홍주신문
  • 승인 2011.01.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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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축산군 홍성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심각하고 살벌하다. 이미 전국 축산농가에 어마어마한 피해가 발생했고, 구제역 악몽은 현실 속에서 현재 진행형이다. 살처분 가축 숫자가 우리나라 소, 돼지 등 모든 가축수의 10%를 넘어서고 있다. 10마리 중 한 마리가 산 채로 매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 차원을 넘어 이제는 정신적 트라우마까지 생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제역이 홍성축산을 긴장 속으로 몰면서 위기에 직면케 하고 있다. 도로 곳곳에는 긴급방역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공무원을 비롯한 '구제역 작전'에 투입된 사람들의 고생은 강추위와 함께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이 정도면 재앙이라 표현해도 무방할 정도의 국가적 재난 상태다. 그 무엇보다 피해 당사자인 축산농민들의 고통에 견줄 수는 없다. 가슴이 저미는 이유다.

전국 최대 축산단지인 홍성군은 접경지인 보령에 이어 예산에서도 구제역이 확인됨에 따라 구제역 방역수위를 최고조로 올렸다. 구제역이 홍성축산을 포위했기 때문이다. 홍성군에 따르면 보령시 천북면에 이어 예산군 신암면과 광시면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하면서 홍성군 전역이 구제역에 포위된 형국이다. 이에 따라 예산군과의 경계지역인 홍북면 신정리와 석택리, 중계리에 각각 방역초소를 추가 설치하는 등 16곳에 방역초소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예산 광시면에서 구제역이 또 발생하면서 금마면 인산리, 봉서리, 덕정리, 용흥리, 월암리, 홍동면 수란리, 금당리, 대영리, 장곡면 월계리, 행정리, 천태리, 산성리 등 12개리가 가축이동제한구역으로 묶였다.

홍성군은 지난 12일까지 소 6만8000여 마리와 돼지 종돈 6만5000여 마리에 대한 백신접종을 완료했다. 이어 백신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아직 백신접종을 하지 않은 돼지 43만3000여 마리에 대해 백신접종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홍성은 지난해 11월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 발생한 직후부터 광역살포기 운영과 자율방역단 순회소독, 각종 행사취소 등의 조치를 취해오며 구제역 차단을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우리 힘 모아 홍성축산을 구제역에서 꼭 지켜내자.

축산농민들은 자신들이 애써 키운 가축들을 빨리 출하하고 싶어도 이동제한에 묶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애를 태우고 있다. 홍성의 돼지 사육두수는 현재 16만여 마리인데 출하 적정 체중인 110㎏를 넘긴 돼지만 약 2만여 마리가 넘어가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홍성에는 위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설치된 도축장이 있고, 하루에 돼지 2000여 마리의 안정적이고 위생적인 도축처리가 가능하다. 구제역으로 2중, 3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축산농가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줄 수 있도록 이동제한 지역 내의 가축수매가 절실한 상황이다. 민족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구제역 한파'가 지역경제 전체를 멍들게 하고 있다. 농심(農心)이 멍들며 민심이 심상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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