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ㆍ오피스텔은 지금 주차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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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ㆍ오피스텔은 지금 주차전쟁 중
  • 이동훈 기자
  • 승인 2011.01.22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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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공간 부족ㆍ얌체 주차 등으로 주민 간 마찰



자동차 소유자수가 증가하면서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주민 간 마찰과 사고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월산리 부영아파트 지하주차장은 퇴근시간이 되면 주차장 입구부터 주차차량으로 가득하다. 차량을 피해 안으로 들어가 주차를 시도해 봤다. 주차구간에 자동차들이 가득 차 있기에 다른 주차구역으로 차를 세우기 위해 코너로 접근했다. 모퉁이를 도는 순간 차량이 이동하는 길목에 2~3대의 차들이 길을 가로막고 서 있어 앞으로 전진 할 수가 없다. 할 수 없이 후진기어를 넣고 조심스럽게 차를 돌려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평소부터 주차문제에 불만이 많았다는 아파트 주민 박 모 씨는 "날씨가 추워져 눈이 오면 차가 얼기 때문에 차들이 지하주차장으로 몰린다"며 "지정 주차공간이 아닌 출입구부터 불법 주차차량이 막고 있어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 주민들이 주차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꿔 기본질서를 지키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주차장 증설계획이나 주차문제로 인한 피해사항은 없는지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아갔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세대 당 0.7대의 주차공간을 배정하는 시공계획을 지켰지만 가구마다 차량소유가 늘어나면서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며 "저녁이 되면 불법주차를 하는 차량들로 혼잡을 이뤄 주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불법주차차량을 단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 신축한 아파트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시공된 지 20년 가까이 된 홍남초등학교 근처의 한 아파트를 찾아가봤다. 퇴근 시간이 지난 늦은 저녁시간이라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했다. 일부 차량들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보도블록에 일렬종대로 세워져 있었다. 어린이들이 주차된 차량 사이로 지나는 모습이 아슬아슬하다.

아파트 주민 대표는 "지은지 오래된 아파트라 애초부터 주차공간이 부족하다"며 "아파트 뒤편에 공터가 있지만 모두들 귀찮아서 앞쪽에 세워 주차난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아파트를 빠져나와 최근 공사가 완료된 신축오피스텔을 찾아갔다. 오피스텔은 2개의 동으로 나눠졌으며 각 동마다 15가구가 입주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아직 입주를 시작한 가구가 없는 듯 주차장에는 차량이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주차공간을 살펴보았다. 15가구라면 0.7×15=10.5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주차구역에 마련된 자리는 5곳뿐이었다. 5대 이상의 차들이 주차할 경우 차량이 이동하는 공간에 주차하거나 오피스텔 건물 외곽에 차를 세워둘 수밖에 없다. 이웃주민 김 모 씨는 "입주가 시작되면 이로 인해 입주자들이 불편을 겪거나 이웃주민과의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남의 집 앞에 차를 대는 경우가 생기면 이전부터 살아왔던 주민들과 마찰을 피할 수 없어 상당한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차량이 더욱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늘어나는 자동차 수만큼 주차 공간은 확보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지역사회의 특성인 '이웃 간의 정'으로 불편함을 이해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주차문제를 해결할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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