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퍼질라, 이번 설엔 고향에 오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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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퍼질라, 이번 설엔 고향에 오지마라"
  • 홍주신문
  • 승인 2011.01.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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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을 앞두고 홍성군을 비롯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구제역 유입을 막기 위해 '귀향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구제역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 분위기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구제역 여파가 심각하고 만만찮다. 설을 앞두고 이뤄질 민족의 대이동'으로 인한 구제역 확산을 우려한 지자체들의 '귀향 자제' 호소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충남도와 홍성군은 도시에 살고 있는 자녀들에게 귀향을 자제해 줄 것을 군민과 출향인, 축산농가 등에 동시에 당부하고 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축산단지인 홍성을 비롯해 축산농가 밀집지역에선 "혹시 설 명절을 보내면서 구제역이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그 틈을 비집고 침입할까 봐 두려워서다.

최근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드러내 놓고 말은 못하지만 도시에 사는 자녀 등 외지사람들이 설에 내려오는 것에 대해 여느 때와는 달리 그다지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고향의 부모나 형제들로부터 "이번 설에는 가급적 내려올 필요가 없다"는 전화를 하는 등 고향에 다녀 간 이후 구제역이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고민스런 심경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석환 군수도 호소문을 통해 "홍성은 전국 최대의 축산군으로 구제역 차단을 위해 방역소독 강화와 연말연시 각종행사를 취소하고 민ㆍ관ㆍ군ㆍ경이 협력 총력방역을 하고 있지만 인접한 보령과 예산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축산농가의 우려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실정"이라며 "새해를 맞아 친지들과의 만남도 소중하지만 한 식구나 다름없이 키운 가축들을 살처분 할 수 없다는 축산농가의 절절한 마음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하면서 "귀향을 최대한 자제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군수는 또 "만약 고향에 오더라도 차량의 내외부와 사람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하는 등 방역당국의 소독작업에 적극 협조해 주고, 축사 주변은 절대 접근하지 말아 달라"고 절박한 상황을 전했다.

방역당국도 최악의 설 명절을 앞두고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홍성의 경우 '교통의 요충지'이며 󰡐전국 최대의 축산단지󰡑라는 점에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주요 도로마다 소독시설을 강화하고 있지만, 설 명절 기간 동안 차량이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경우 방역에 한계를 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설 명절 기간 동안 방역초소를 중심으로 24시간 비상대기 하는 한편, 축산농가 밀집지역의 출입차단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방역당국이 전국 백신접종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백신효과가 앞으로 어떻게 나타날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따라서 '설날 귀향 자제'를 당부하는 사상 초유의 일에 우리 모두의 협조와 동참이 절실한 때이다. 구제역으로부터 홍성을 지켜내는 일이 국내축산업의 사활을 건 가장 중차대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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