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나 삭감된 예산, 사업 차질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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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나 삭감된 예산, 사업 차질 걱정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1.03.18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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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유상 홍성여성농업인센터 대표이사

대표이사로 취임하고 난 후 가장 의미 있었던 것은?
아직 시작한 지 6개월 남짓해서 돌이켜 본다는 게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새 건물이 지어져서 새로운 맘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지역민이 어떻게 하면 많이 드나들면서 신명나게 함께 하는 장소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제일 많이 한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기꺼이 판 벌려주는 일이 내 역할이라 보고, 농촌지역에 사는 여성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최대한 수렴하려 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쉬는 요일 없이 돌아갔는데, 이렇게 빈 공간 없이 센터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함께 즐거워하는 걸 보는 게 제일 의미 있고 행복했다.

여성농업인센터에서 하는 일을 대략적으로 소개해 준다면?
센터에서는 여성농업인이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과 방과후교실, 상담 등의 필수사업과 부정기사업으로 농촌지역여성의 교육ㆍ취미ㆍ문화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장곡 신나는 지역아동센터'와 홍동의 축구부와 영어교실을 하고 있다. 또 초창기부터 지역의 농산물을 '함께 먹는 식구들'이란 이름으로 공동구매 하던 것을 2008년부터 상설매장을 열어 재활용품과 지역의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또 부정기사업을 농한기에 집중적으로 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봄부터 열심히 농사짓고 겨울에는 자신이 바쁠 때 하지 못했던 것을 실컷 배우면서 농한기를 누리고, 건강교실도 열어 몸도 이완시켜 주고, 농민학당이란 이름으로 그때그때 필요한 농사교육이나 학부모교육,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교육 등을 하고 있다.



여성 농업인들의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삶의 질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여성들 특히 엄마들의 한결같은 고민은 교육인 것 같다. 내 자식만큼은 지금보다 나은 조건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지닌 농촌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충분한 뒷바라지를 못한다는 열패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교육의 문제를 함께 풀어갈 장이 필요하고, 또 농사짓는 여성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당당한 자기정체성을 굳힐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쉽지 않은 문제라 본다. 농산물 판로를 개척해 나가는 것도 절실한 숙제이다.

올해 가장 중점을 두는 사업이 있다면?
장곡공부방이 지역아동센터로 신고가 된 게 작년 12월이라 1년간은 지원이 되지 않은 채 운영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센터로서는 큰 부담이 되지만 손길이 필요한 곳에 지원을 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본다.

또 앞으로는 매장을 활성화시키는데 역점을 두고자 한다. 지역의 유기농산물을 멀리가지 않고 가까운 홍성지역에서 장터를 고정적으로 열려고 준비 중이다. 장터는 규모에 관계없이 지역 농산물을 직거래하면서 센터도 알리고 유기농산물에 대한 인식도 높이면서 여성농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사업이라 본다.

올해 사업을 진행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 있다면?
보조금을 받는 사업들은 늘 예산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우리 여성농업인센터는 자부담을 빼고 1억 200만 원을 받는 사업장인데, 초기에 예산이 6천만 원이 깎였다가 수정안을 통해 3천만 원이 다시 책정이 되었지만, 3천만 원이 아직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고민이다. 홍성군 전체 예산 중 농업분야에서만도 20억이 깎였기 때문에 우리 센터 역시 비껴갈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농민, 그 중에서도 여성들이 하는 사업에 이렇게 많은 예산이 삭감되었다는 것은 정말 유감이다. 자기부담률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수익사업도 하고 후원회비를 걷는다 해도 3천만 원은 무리가 되는 금액이다. 이제 막 센터가 마당을 벌려 주민들이 즐겁게 이용하고 있는데 많은 걸 접어야 되나 싶으니까 막막하고 힘이 빠진다.

구제역이다 4대강 사업이다 하여 사실상 전국의 농업인들이 무척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방안은?
길게는 쿼터제를 도입해서라도 여성의원의 수가 많아지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여성의원의 비율은 14.5%로 세계평균치 19.1%에 못 미치며 가봉과 함께 80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성의원 수와 지위가 곧바로 그 사회의 여성지위를 온전히 반영하는 것만은 아니라 하더라도 입법에서 그만큼의 평등한 목소리를 내는데 여성의원 수는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양성평등에 기초한 정책이 세워지지 않겠나 싶다.

그리고 농사짓기 바쁜 농민들이 "FTA반대 운동을 왜 할 수 밖에 없는가?"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정부를 비롯한 지자체에서도 농촌을 살리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을 해 주었으면 한다. 도시 사람들이 농촌에 와서 교육의 문제며, 생계의 문제가 해결되고 도시 못지않게 문화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면 굳이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에서 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군에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미리 알려주고 상의하는 구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 여성농업인센터를 예로 들면, 예산이 무려 반이 삭감되었다는 걸 수정안이 다 들어간 뒤에 내가 찾아가서나 알게 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당황스러웠다. 농업분야에서 20억 삭감이란 걸 듣고 발 빠른 사람들은 미리 찾아가 필요성을 언급했다는데, 사실 10~20%도 아니고 무려 50%이상 삭감하면서 한 마디 상의나 알림이 없었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정말 난감하다. 당사자가 모르는 상황에서 반이 줄어버리게 되는 이런 경우를 그냥 "예산이 전체적으로 삭감되었으니 어쩔 수 없다"가 아니라, 정말 안타까운 심정으로 논의하는, 미리 헤아리고 보살피는 마음들, 어떻게든 현재 하고 있는 것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서로 방안을 찾아보려고 골몰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안 된다'가 우선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는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히 그립고 아쉽다.

그리고 지역의 여성들이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센터인 만큼 추경 안을 통해서 나머지 예산이 통과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아직 시작한 지 6개월 남짓해서 돌이켜 본다는 게 크게 다가오지는 않는다. 새 건물이 지어져서 새로운 맘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지역민이 어떻게 하면 많이 드나들면서 신명나게 함께 하는 장소가 될 수 있을 지에 대한 고민을 제일 많이 한 것 같다. 그리고 사람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기꺼이 판 벌려주는 일이 내 역할이라 보고, 농촌지역에 사는 여성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들을 최대한 수렴하려 했다. 아침부터 밤까지 쉬는 요일 없이 돌아갔는데, 이렇게 빈 공간 없이 센터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함께 즐거워하는 걸 보는 게 제일 의미 있고 행복했다. 센터에서는 여성농업인이 농사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어린이집과 방과후교실, 상담 등의 필수사업과 부정기사업으로 농촌지역여성의 교육ㆍ취미ㆍ문화 사업을 하고 있다. 현재는 '장곡 신나는 지역아동센터'와 홍동의 축구부와 영어교실을 하고 있다. 또 초창기부터 지역의 농산물을 '함께 먹는 식구들'이란 이름으로 공동구매 하던 것을 2008년부터 상설매장을 열어 재활용품과 지역의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또 부정기사업을 농한기에 집중적으로 하여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봄부터 열심히 농사짓고 겨울에는 자신이 바쁠 때 하지 못했던 것을 실컷 배우면서 농한기를 누리고, 건강교실도 열어 몸도 이완시켜 주고, 농민학당이란 이름으로 그때그때 필요한 농사교육이나 학부모교육,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교육 등을 하고 있다. 삶의 질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여성들 특히 엄마들의 한결같은 고민은 교육인 것 같다. 내 자식만큼은 지금보다 나은 조건에서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지닌 농촌엄마들이 아이들에게 충분한 뒷바라지를 못한다는 열패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 교육의 문제를 함께 풀어갈 장이 필요하고, 또 농사짓는 여성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삶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당당한 자기정체성을 굳힐 수 있는 분위기 조성도 쉽지 않은 문제라 본다. 농산물 판로를 개척해 나가는 것도 절실한 숙제이다. 장곡공부방이 지역아동센터로 신고가 된 게 작년 12월이라 1년간은 지원이 되지 않은 채 운영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센터로서는 큰 부담이 되지만 손길이 필요한 곳에 지원을 하는 게 꼭 필요하다고 본다. 또 앞으로는 매장을 활성화시키는데 역점을 두고자 한다. 지역의 유기농산물을 멀리가지 않고 가까운 홍성지역에서 장터를 고정적으로 열려고 준비 중이다. 장터는 규모에 관계없이 지역 농산물을 직거래하면서 센터도 알리고 유기농산물에 대한 인식도 높이면서 여성농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사업이라 본다. 보조금을 받는 사업들은 늘 예산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우리 여성농업인센터는 자부담을 빼고 1억 200만 원을 받는 사업장인데, 초기에 예산이 6천만 원이 깎였다가 수정안을 통해 3천만 원이 다시 책정이 되었지만, 3천만 원이 아직도 불투명한 상황이라 고민이다. 홍성군 전체 예산 중 농업분야에서만도 20억이 깎였기 때문에 우리 센터 역시 비껴갈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농민, 그 중에서도 여성들이 하는 사업에 이렇게 많은 예산이 삭감되었다는 것은 정말 유감이다. 자기부담률을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수익사업도 하고 후원회비를 걷는다 해도 3천만 원은 무리가 되는 금액이다. 이제 막 센터가 마당을 벌려 주민들이 즐겁게 이용하고 있는데 많은 걸 접어야 되나 싶으니까 막막하고 힘이 빠진다. 길게는 쿼터제를 도입해서라도 여성의원의 수가 많아지기를 바란다. 우리나라 여성의원의 비율은 14.5%로 세계평균치 19.1%에 못 미치며 가봉과 함께 80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성의원 수와 지위가 곧바로 그 사회의 여성지위를 온전히 반영하는 것만은 아니라 하더라도 입법에서 그만큼의 평등한 목소리를 내는데 여성의원 수는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야 양성평등에 기초한 정책이 세워지지 않겠나 싶다. 그리고 농사짓기 바쁜 농민들이 "FTA반대 운동을 왜 할 수 밖에 없는가?" 하는 문제의식을 갖고 정부를 비롯한 지자체에서도 농촌을 살리기 위해 다각도로 고민을 해 주었으면 한다. 도시 사람들이 농촌에 와서 교육의 문제며, 생계의 문제가 해결되고 도시 못지않게 문화혜택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면 굳이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에서 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미리 알려주고 상의하는 구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우리 여성농업인센터를 예로 들면, 예산이 무려 반이 삭감되었다는 걸 수정안이 다 들어간 뒤에 내가 찾아가서나 알게 되었기 때문에 더더욱 당황스러웠다. 농업분야에서 20억 삭감이란 걸 듣고 발 빠른 사람들은 미리 찾아가 필요성을 언급했다는데, 사실 10~20%도 아니고 무려 50%이상 삭감하면서 한 마디 상의나 알림이 없었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정말 난감하다. 당사자가 모르는 상황에서 반이 줄어버리게 되는 이런 경우를 그냥 "예산이 전체적으로 삭감되었으니 어쩔 수 없다"가 아니라, 정말 안타까운 심정으로 논의하는, 미리 헤아리고 보살피는 마음들, 어떻게든 현재 하고 있는 것을 살려나갈 수 있도록 서로 방안을 찾아보려고 골몰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안 된다'가 우선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는 배려하는 마음이 절실히 그립고 아쉽다. 그리고 지역의 여성들이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여성농업인센터인 만큼 추경 안을 통해서 나머지 예산이 통과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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