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홍성점 개점, 첫 날 사람 몰려 ‘북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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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홍성점 개점, 첫 날 사람 몰려 ‘북새통’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1.04.22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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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 물가 너무 비쌌다” 엇갈린 반응 “지역 상권 모두 죽었다”

 

롯데마트 홍성점

홍성전통재래시장


롯데마트는 지난 19일 지역 소상공인 모임 ‘홍성군상공인연합회(회장 김창수)’와 협상을 통해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하여 지난 21일 홍성읍에 국내 91호점인 홍성점(점장 이승찬)을 개점했다.

그동안 지역상권 붕괴를 우려한 지역 상인들의 반대로 개점이 미뤄졌던 롯데마트가 ‘홍성군상공인연합회’와 롯데마트 양측이 수차례 걸친 조정 끝에 중기청(동반성장과)의 중재로 합의를 이룬 것이다.

‘홍성군상공인연합회와 롯데마트가 최종 합의한 10개 항목 합의안의 주요 골자는 롯데마트에 지역우수 특산물 납품, 물류센터 등 기금 지원, 판매상품 배달금지 등이며 특히 지역우수 특산물 판로 개척 지원은 전국적으로 최초로 적용하는 사안으로 롯데마트 측에서 난색을 표명했지만 최종적으로 합의를 이루었다.

따라서 롯데마트는 앞으로 홍성군 특산품이나 특산물(김·젓갈·한과·한우) 등의 판로를 소상공인연합회와 공동개발하고 지역 소상공업 종사자들에게 롯데마트에 취업할 수 있는 기회를 우선 제공하며, 연중 비정기 세일이나 초저가 행사, 무분별한 낱개상품 판매를 자제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마트가 기존 상권에 물류지원을 위해 기금을 출연하기로 했는데 기금의 규모나 구체적인 사항은 상공인연합회가 기존에 조성한 물류센터 사업계획 기금에 보완하는 차원에서 지원될 예정이며 ‘홍성군상공인협의회’는 롯데마트로부터 받는 기금에서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지난 19일 1억 5000만원을 홍성사랑장학회에 기탁했다.


소비자들, 지역 물가 하락 기대

대형마트의 입점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지만 상인들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이유로 반대가 아주 심했다. 인구 9만도 채 되지 않는 작은 고장에 각 동네마다 나름 큰 규모의 마트가 있고 또 속속들이 동네수퍼마켓이 있지만 백화점 하나 없는 작은 고장에 사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대형마트의 입점이 반가운 일이나 상인들은 강력하게 개점을 반대했었다.

임유석(홍성읍 76)씨는 “터미널이 있기 때문에 청양이나 예산, 덕산 등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올 것이다. 지역 상인들에게 피해가 되긴 하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반가운 일이다. 신도청도 들어오고 하는데 홍성도 경쟁력을 길러야 한다. 소비자나 상인들이나 합심해서 살 궁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물건과 함께 잘 갖추어진 내부시설 뿐만 아니라 주차시설이 유리한 곳을 소비자들은 선택해서 애용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특색이 없는 기존상인들의 한숨은 높아가는 게 안타까운 현실이다. 또한 보다 나은 혜택을 누리고픈 소비자의 반응도 무시할 수 없음이 고장 사람들의 엇갈린 반응이다.

주부 최미영(홍성읍)씨는 “모처럼 사람들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 같다. 그동안 홍성지역의 물가가 너무 비쌌던 것도 사실이다. 당장은 지역 상인들이 피해를 많이 받겠지만 장기적으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좋겠다. 어쨌든 한 곳에서 필요한 물품을 골고루 구매하게 되어 편리하다”고 밝혔다.

롯데마트 홍성점 박민훈 부점장은 “홍성점은 지역 내 최초의 대형마트로 지역 주민들에게 최고 품질의 상품과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주민과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상인들, 자구책 마련해 대응하길 

롯데마트 개장 20분 만에 선착순 1000명에게 주는 사은품이 모두 동이 날 정도로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첫 날이라 운영상의 미숙함도 엿보였으며, 특히 계산대가 혼잡하여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야만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한편 장날이었던 홍성재래시장은 평소보다 장을 보는 사람들이 70% 이상 감소하여 상인들이 울상을 지었으며 한동안 이러한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 각오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한편 재래시장은 여전히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과 상인회장 선거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지역 주민들은 하루라도 빨리 상인회가 봉합되어 나름대로의 자구책 마련에 힘써야 한다는 비판이다.

그동안 홍성지역의 물가가 너무 비싸고 상인들의 불친절함 등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롯데마트의 가격과 서비스경쟁으로 다른 지역의 경우를 보면 일부 제품가격이 인하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앞으로 롯데마트가 지역의 다른 마트나 명동상가·재래시장과의 경쟁 등으로 홍성지역의 물가안정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을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어떻게 이바지할지, 우리 고장의 롯데마트 행보는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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