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질 줄 모르는 학교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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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줄 모르는 학교폭력
  • 이범석 기자
  • 승인 2007.09.17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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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개校 중 전체 10% 피해 경험

지난 10일, 홍성교육청은 학교폭력 추방의 날을 맞아 각급학교를 비롯해 각급 기관단체에서 학교 폭력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펴는 등 노력하고 있지만 학교 안팎에서는 여전히 폭력이 자행되는 등 그 수위가 날로 증가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교육청은 안전한 학교, 행복한 교실 만들기 라는 구호를 내세워 지난 3월, 학기 초부터 학교폭력 자진 신고기간 운영 및 생활지도 상임 위원회 구성, 학교 폭력 예방 근절을 위한 유관기관과의 네트워크 협약식 체결 등을 실시해 왔으며 이외에도 바르게살기 학생 동아리 발대식과 찾아가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 연수 등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교육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사에서 관내 학생들의 학교폭력 수준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비슷하거나 오히려 심해졌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교육기관과 학부모들의 더욱 세심한 노력과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홍성교육청이 관내의 38개 초·중학교 학생 589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폭력 실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밝혀졌다.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10%가 올 들어 신체적 폭행을 비롯한 협박 및 금품 갈취, 집단 따돌림 등의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으며 피해 장소도 대다수가 학교 안이나 학교 주변으로 나타났으며 학교폭력 가해자도 대부분 같은 학교 동급생이나 선배 등으로 나타났다.

또 학교폭력을 경험했을 때 도움을 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별일 아니다”고 대답한 학생이 40%로 가장 많았으며, “일이 커질 것 같아서”라는 대답이 25%, “보복이 두려워” 22%의 순으로 응답해 대다수가 학교폭력에 무감각하거나 2차 피해를 염려해 피해 사실을 숨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 폭력의 심각성에 대해서도 전체의 2%가 ‘대체로 심각하거나 매우 심각하다'고 응답했으며 가장 심각한 학교폭력 형태는 협박과 욕설, 집단 괴롭힘, 금품갈취, 신체적 폭력 순이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서 학교폭력이 줄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48.6%가 ‘비슷하다', 8%는 ‘오히려 늘었다' 고 답변해 학교를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들의 근절 노력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느끼는 학교폭력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학교폭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매년, 특히 학기초에 더욱 극성을 부리는 고질병이다”며 “학교폭력의 근절을 위해서는 학생들의 사고방식을 바꾸는데 영향을 줄만한 예전의 퇴학 등의 조치 등 강력한 처벌 조항들이 다시 생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성군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는 학교를 신나는 배움터로 만들기 위해 10일 각급학교 운영위원 등 39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 캠페인을 전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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