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은 신문 한 켠에 쓰여진 노령의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 기사였다.
올해에 만 86세가 되는 카터 대통령이 엘더스그룹(The Elders) 회원 4명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다는 의미 있는 기사를 보며 의아함과 동시에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94년도에 북한을 처음 방문했을 때 김일성 주석과 회담 뒤 일촉즉발의 북핵 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한 바 있다. 2010년 9월에 이어 이번 세 번째 방문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 주민 350만명이 기아(畸兒)에 허덕이고 있으며, 한국의 식량원조 중단으로 가장 고통 받는 사람들은 북한 주민들”이라며 북한제재에 대한 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이번 방문에서 비록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지는 못했지만 회담을 통해 인도적인 차원에서 식량해결 방안 등을 논의, 해결하고 더 나아가 핵문제 등을 심도 있게 다루어 꽉 막혀있는 남북문제를 풀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자 카터 등 방문단의 바람일 것이다.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남북문제 등 주요 분쟁지역을 찾아다니며 평화의 전도사(傳道師), 인권대사(人權大使)로 일하시는 그분에게 무한한 존경과 갈채의 박수를 보낸다.
정치인이란 무엇인가? 진정한 지도자란 어떠한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우리의 일반적인 상식은 퇴임 후 모든 일을 접고 일상의 자리에서 노후를 보내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지식과 능력, 역량 등을 하나도 남김없이 이웃과 세계평화를 위해 아낌없이 헌신하고 나누며, 봉사하는 삶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남북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이라는 큰 틀을 가진 이번 카터 전 대통령 등 방북단 일원이 진정한 지도자의 상(像)이 무엇인지, 진정한 정치인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으며, 이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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