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업자 ‘일단 사고보자’ 국내 마늘산업 피해 우려

최근 중국산 햇마늘 생산량 증가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7월 들어 민간수입물량이 급격히 증가, 국내마늘산업의 보호를 위한 수급조절 등 선제적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지난달 20일 농수산물유통공사(사장 하영제) 칭다오 지사는 전세계 최대 마늘생산국 중국이 2년 연속 마늘가격 폭등에 따른 재배면적 증가와 기상호조로 생산량이 약 30%이상 증가하여 중국산 마늘가격이 지난 6월부터 지속적으로 하락, 7월 19일 현재 1kg당 2위안(약 330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산 햇마늘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자 국내 수입업자들은 ‘고율관세를 물어도 남는 장사’라며 수입물량확보에 주력하는 가운데, 국내 마을산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산 마늘이 고율관세를 적용해도 국내마늘 가격과 4~5배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어 마늘농가와 가공업체 등의 피해를 우려, 국내시장에 미칠 파급효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산의 한 마늘농가는 “올해는 출하와 수매가 마무리돼 중국산 햇마늘 수입량 증가에 따른 피해는 크지 않겠지만 수입량이 계속 증가할 경우 올해 좋았던 수매가가 내년에 하락하지 않을지 걱정”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농협관계자는 “중국산 햇마늘 수입 급증에 따라 현재 육쪽마늘을 조기수매한 농협은 시중가 하락으로 큰 손해를 보고 있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반응이다.
또한 홍성읍 소재 익명의 한 식당은 “현재는 가게 이미지 때문에 채소값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국내산 깐마늘을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산 깐마늘 가격이 현저하게 낮아질 경우 중국산 사용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마늘 최대 생산국인 중국에서 마늘가격이 하락세를 보여 향후 민간업자들의 수입은 지속될 것”이라며 어두운 전망을 제시하면서도 “정부와 지자체가 국내마늘산업에 미칠 충격을 면밀히 검토, 수급조절 등 대책을 서둘러 마련할 필요할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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