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한 지역축제, 중복과 반복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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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지역축제, 중복과 반복 막아야
  • 홍주신문
  • 승인 2011.09.2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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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내포문화축제가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와 함께 막을 내렸다. 하지만 홍성의 축제가 해마다 주제가 바뀌는 등 여전히 많은 개선과제를 남기며 문제라는 지적이다. 지방자치제와 더불어 지역축제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성격이 모호한 축제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없다면 지역축제에 따른 부작용은 불을 보듯 뻔한 현실이 되고 있다.

성공한 축제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고, 실패한 축제에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현재 지자체들이 벌이는 지역축제는 무려 1000여개가 넘는다. 대부분 지역의 경제적·문화적 특성을 살린 독창적이고 경쟁력 있는 축제와는 거리가 멀다. 역사 인물이나 특산물 등을 소재로 한 축제가 대부분이고, 축제의 구성과 내용 역시 전문성이 없다 보니 지역의 성격이나 전통, 역사, 생활과 상관없이 비슷비슷하다. 알맹이 없이 겉만 화려하게 꾸미기 일쑤이고, 축제 마당 곳곳은 흥청망청 노래하고, 먹고, 놀자 판이 되기 일쑤다. 지역 주민을 위하고 지역의 경제를 살리며, 문화를 알리는 축제가 아니라, 자치단체장들의 업적 과시나 홍보용 행사에 불과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엉터리 축제에 더 이상 주민들의 세금을 낭비하지 말아야한다는 지적은 백 번, 천 번 옳은 주장이다. 정치권의 입김이 아닌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평가가 따르는 축제를 해야 한다. 홍성의 축제도 마찬가지다. 내포축제에 이은 군민의날 행사, 광천토굴새우젓축제, 남당항대하축제, 새조개축제 등이 연이어 진행되고 있다. 통합과 연계가 절실히 필요한 대목이다. 선택과 집중으로 무분별한 지역축제의 반복을 막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역축제가 성공하려면 먼저 축제의 본질적 의미를 찾아야 한다. 또한 그에 따른 차별화된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 다시 말해 지역축제의 답은 지역 스스로 갖고 있는 것이다. 지역축제가 방향성을 못 찾고 성격이 모호한 축제로 도태되는 이유는 뭘까. 지역을 위해 축제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담보로 축제가 수단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역축제에 대한 고민의 출발은 여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지역의 특성이 무엇인지, 지역주민을 위해 무엇을 개발하고 무엇을 만들지를 먼저 고민하지 않으면 지역과 아무 상관이 없는, 지역 주민과 따로 노는 축제로 의미가 전락할 것이다. 지역축제는 지역의 매력을 국내외의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런 기회를 살리지도 못하고, 지역과 주민들에게 소득이나 효과가 없는 축제, 예산과 인력만 낭비하는 홍성의 축제는 과감히 정리하거나 통합해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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