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내포문화축제 막내려 … 다채로운 체험행사로 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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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내포문화축제 막내려 … 다채로운 체험행사로 빛나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09.29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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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단위 참여 돋보여 … 체험행사와 주제공연 등 즐길거리 ‘풍성’
외지 노점상 여전히 드세 … 주차난, 무질서는 ‘고질병’


2011 제7회 홍성내포문화축제 이모저모

백야 김좌진과 만해 한용운이라는 홍성이 배출한 위인을 주제로 홍주성 일원에서 펼쳐졌떤 ‘제7회 홍성내포문화축제’가 지난 25일 사흘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막을 내렸다.
홍성내포축제추진위원회에서 그간 축제에 대한 갖은 우려와 무용론 속에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준비해 온 축제는 준비 초창기서부터 난해한 주제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적지 않은 과제를 남겼지만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이다.

2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성대하게 펼쳐진 홍성내포문화축제에서는 홍주성 일원에 마련된 주무대와 만해백야공연마당에서 다채로운 공연행사가 펼쳐졌다.

축제 첫째날은 홍성문화원에서 열린 제24회 전국남여시조경창대회를 시작으로 내포지역 민속문화공연 ‘결성농요’가 본격적인 공연의 서막을 열었고, 군청에서는 내포지역 인물세미나와 홍성군의 안녕을 기원하는 태평기원제가 100여명의 군민이 밀집한 가운데 엄숙히 진행됐다.

본격적인 축제는 오후 여섯시부터 개막식과 축하공연부터였다. 읍`면 저잣거리와 홍성기업홍보관을 둘러보던 군민과 관광객들의 시선을 붙잡은 개막공연에는 홍성군립무용단의 공연, 비나리 공연, 다문화가정합창단의 아름다운 선율로 지역단체의 참여가 돋보였다는 평이다.



제7회 홍성내포문화축제의 키워드는 단연 ‘체험행사’였다. 축제추진위의 바람대로 축제 이튿날에는 주말을 맞아 초`·중학생과 이들의 학부모들이 축제장을 찾아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각 체험코스마다 5000원의 체험비를 받아 꾸려진 체험행사에는 문당리환경농업마을, 속동마을, 양잠마을, 수세미농장, 갈산토기 등 홍성군내 체험마을이 모두 참여해 각 마을을 대표하는 체험프로그램으로 체험행사장을 방문한 어린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아울러 축제의 주제에 부합하는 만해 일화 인형극, 만해 시 쓰기, 만해 단청그리기, 백야 김좌진 장군 되어보기, 백야 어록 부채만들기 체험 등의 부스에도 체험에 참여하기 위한 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지난 24일 부모님과 함께 체험행사장을 방문한 홍성초등학교 김민재(12세. 홍성읍) 군은 “날씨가 무덥긴 하지만 여러가지 놀이를 즐길 수 있어 무척 재미있다. 특히 칼라누에(양잠마을)가 너무 귀엽다”며, “아직 둘러보지 못한 곳도 많아서 내일은 학교친구들과 다시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행사장을 방문한 학부모들도 다양하게 준비된 체험프로그램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홍성읍에 거주하는 최은정(36. 월산리) 씨는 “지금까지 홍성에서 열리는 다양한 축제에 다녀봤지만 이번 축제처럼 아이들의 체험프로그램이 알차게 준비된 적은 처음인 것 같다”며, “무엇보다 체험부스가 한 장소에 모여 있어 편하게 순서대로 아이들이 체험활동을 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24~25일에는 상설체험프로그램 이외에도 이번 축제의 주제를 살리는 만해 추모다례와 만해 백일장, 만해 한용운 선사를 기리는 대규모 행사로 홍주성 일원에서 펼쳐진 ‘만해 퍼모먼스’ 등이 만해 생가지와 홍주성일원에서 열렸고, 만해의 삶을 조망한 연극 ‘나룻배와 행인’은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아울러 내포민속문화공연으로 태안볏가리대놀이, 서산박첨지놀이와 더불어 상여행렬 퍼레이드 및 상여전시 행사인 ‘호상놀이’에서 호상행렬은 수준 높은 상례의식의 전통을 보여줘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특히 만해백야공연마당에서 하루에 두 번씩 펼쳐진 청산리전투재현공연은 어린이들에게 무엇보다 인기 있는 공연이었다. 청운대학교 방송공연연기학과 학생들과 배우 정흥채 씨의 수준급의 연기는 극에 사실감을 더했고, 비록 잔디밭과 소나무 언덕이라는 다소 열악한 무대였으나 웅장한 음향과 아마추어 배우들의 혼신을 다한 연기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김좌진 장군의 부대가 일본군을 무찌를 때는 공연장을 빙 둘러싼 관객들 사이에서 커다란 환호성과 갈채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2박 3일의 축제는 홍성군내 각 사회단체의 활발한 참여를 바탕으로 광천JC에서 주관한 청소년가요페스티벌을 마지막으로 마무리 됐다.



군민의식 엿보는 기회 … 무질서 여실히 드러나
외지 노점상 여전히 드세, 경호용역도 외지업체
홍주성 일원의 좁은 부지에서 축제를 치루다보니 좁은 주차장에 대한 우려와 논의가 축제 이전부터 제기됐었고, 우려대로 축제기간 동안 축제장 주변의 무질서한 주차가 고질적인 문제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홍주성주변의 왕복2차선 도로는 자동차들이 축제기간 동안 빽빽히 들어서 있어 일대의 교통 혼잡을 불러왔다.
축제장을 찾았던 박모 씨(갈산면, 56세)는 “축제장 입구의 자동차 출입을 통제만 할 것이 아니라, 대체주차장으로의 안내가 절실한 것 같다”며, “어디로 가라는 안내판도 잘 안보이고, 외지 관광객이 오면 꽤 곤란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홍주초등학교와 홍성초등학교가 축제기간동안 임시주차장으로 사용됐으나 그에 대한 홍보가 미비해 교통 혼잡을 야기했다는 평이다. 심지어 홍주초등학교의 한 직원은 “축제기간 동안 우리학교가 주차장으로 쓰인다는 얘기를 23일(금)에야 들었다”며, “주말은 모르겠지만 금요일은 수업이 있는 날이고 운동장에서는 체육수업도 있어 신경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불법 노점상인들의 입점 또한 성공 축제의 최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중론이다. 축제위원회는 불법 노점상인의 영업을 막기 위해 경호용역을 두는 등의 강경수를 두어 축제장내의 입점을 차단했다. 그러나 축제장 바로 옆으로 홍성군청 유료주차장에 버젓히 야시장이 들어와 대대적으로 영업을 벌여 지역 상인들과의 충돌을 빚는 등 통제가 안돼 당초 축제추진위와 홍성군의 취지와는 상반되게 노점상들이 호왕을 누렸다.

지인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주민 박 모(남·43)씨는 “축제의 주체가 홍성의 위인을 알리는 것인데, 각설이와 품바타령을 앞세운 야시장이 왠말이냐”며 “자칫 주제와 분위기와 상반된 싸구려이미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아울러 축제장의 안전과 시민들의 동선안내를 위해 고용된 외지 경호업체 직원들의 과도한 통제가 즐거운 마음으로 축제장을 찾은 군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평이다. 인사불성의 취객을 인도하고 주무대주변의 출입을 통제하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취객의 옷이 찢겨질 만큼의 과격한 통제는 다소 흥분될 수 있는 축제장의 기본적인 분위기와 내포문화축제의 주인이 군민임을 망각했다는 평이다.

대인원이 모이고 각종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축제인 만큼 크고 작은 사고와 문제점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노점상의 난립과 주차난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는 중론이다. 이제는 축제의 성공요인과 실패요인을 정확히 분석하고 데이터화해 축제가 이뤄낸 경제·문화적 효과를 정확히 공표해야하는 시점이다. 축제추진위와 홍성군은 축제에 대한 군민의 여론과 축제 전문평가단 등의 종합 평가를 바탕으로 이번 축제의 직·간접 효과를 직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부분에 대한 개선방향을 논의해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8회 홍성내포문화축제를 보다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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