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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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요”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10.2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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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중학교, 작은 학교의 매력…교육활동에 적극적으로 반영 ‘큰 호응’

△ 신춘식 교장

전교생 35명이 전부이지만 또래의 친구들 누구보다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 35명의 중학생들. 학교생활이 너무 즐거운 학생들은 방학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에 등교해 연극연습으로 무더운 지난 여름을 보냈다. 방학 중에도 매일같이 학교에 출근해 급식실에서 손수 밥을 지어 아이들의 점심식사를 챙겼다는 김복겸 교무부장은 부지런한 아이들 덕에 행복한 비명을 질렀다고 한다. 바로 결성면 읍내리에 위치한 결성중학교(교장 신춘식)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결성면 읍내리에 위치한 결성중학교는 1964년 결성초등학교에서 개교한 이래 현재까지 44회 총 6580명의 졸업생을 배출해냈다. 1978년 당시만 해도 21학급이었던 결성중은 현재 3학급에 남학생 20명, 여학생 16명으로 전교생 36명인 전형적인 농촌의 소규모학교이다. 이는 개교당시 서부, 은하, 결성지역이 대상 학구였지만 서부중학교 개교로 학구가 조정되고 은하면의 학생들이 홍성읍과 광천읍으로 진학하면서 학생 수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신춘식 교장은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배움이 즐겁고 열과 정으로 가르쳐 신뢰받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는 교육 지표아래 학생맞춤형 학력책임제, 교과캠프, 결성 꿈터반 등의 내실있는 교과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캠프활동으로 학교 살리기
학생맞춤형 학력책임제는 기초·기본 학력 책임제, 교과 및 동아리 캠프, 교과교육과 연계한 독서교육, 학급수 +1 수준별 이동수업 등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기초부진 학생 지도, 특별보충 수업지도, 방과후 캠프(음악, NIE 논술, FUN ENGLISH, 과학마루, 경제, 목공예, 논술, 수리 탐구캠프) 등 다양한 교과 캠프를 확대 운영해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을 길러주고 있으며 사제동행 아침독서 시간 운영으로 창의적 사고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성지도를 위해서는 체험 중심의 봉사활동, 1교사 1학생 결연 상담활동 등 교육과정과 연계한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실천중심의 지도로 실제적인 인성변화를 꾀하고 있다. 여기에는 칭찬릴레이, 아름다운 코스모스(질서인) 선발 및 시상, 동아리 <사랑나눔반>과 연계해 1교 1경로당 자매결연을 맺은 경로당 방문 및 위문활동으로 치사랑 프로그램을 전개해 웃어른 공경하기 실천에 대해 일깨워주고 있다. 지난 5~8일에는 국립중앙청소년수련관 ‘독립군캠프’에 전교생이 참여해 독립군의 자취와 항일의 역사를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결성중학교 아이들은 결성중의 1인 다(多) 감성교육의 일환으로 1인 1연극 역할지도에 열심이다. 지난 여름방학을 연극연습으로 보낸 아이들은 지난 9월 충남학생연극대회에 출전해 관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신춘식 교장은 “보통은 농촌지역의 소규모학교에서 연극반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며, “결성중학교는 공모에 선정되어 전문연극인(홍성극단 전인섭)을 지도교사로 전교생이 연극무대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성중학교 1학년인 부건웅 학생은 이번 연극대회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홍성으로 귀농한 아버지를 따라 지난 학기에 서울에서 전학을 온 건웅 군은 “학교생활이 너무 즐겁다. 서울에서는 생각도 못했을 선생님들의 자상한 관심이 좋고, 학원에 가지 않고도 학교에서 친구들과 늦게까지 운동도 하고 공부도 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농촌 학교, 지역문화의 구심점
현재 결성중 학생들은 정규수업 이후 매주 4시~6시까지 운영되는 방과 후 캠프와 학교 전액지원으로 수요일에만 운영되는 방과 후 특기적성(영어, 중국어)에 참여하고 저녁식사 후 늦은 공부방 ‘결성 꿈터방’에서 저녁 9시까지 학업에 매진하고 있다. 이는 학력신장 외에도 저소득층,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이 대부분인 지역 특성상 가정에서의 학습조력이 부족해 하교 후 가정에 그대로 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된 학교의 배려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 교장은 오는 가을 매년 개최되는 학교 축제 ‘드림 업 데이’에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를 초청해 학교소개와 함께 내실 있는 교과과정을 안내하며, 10월 안으로 금마초와 은하초를 방문해 학교설명회를 개최해 학생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또한 향토어르신 초청 특강을 마련해 학부모와 지역 인사를 초청해 학생들에게 진로교육을 실시하고 학부모 도우미제를 운영해 늦은 공부방인 결성 꿈터방에서 학생들의 식사지도, 자율학습지도, 안전 귀가지도 등을 도와 학부모들의 참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신 교장은 “지역에서의 학교는 단순한 교육기관이 아닌 지역문화의 구심점이라 생각한다”며 “농촌의 작은 학교가 사라지면 농촌 또한 사라질 위기에 처하는 것”이라며 “작은 학교이기에 가능한 학생 개개인에 맞춘 개별지도 등 충실한 교육과정과 학생들에게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큰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지원되고 있는 만큼 학부모들과 지역사회가 학교에 대한 믿음과 신뢰로 자녀들을 맡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학교의 이러한 노력과 함께 결성중 총동문회는 매년 학교발전기금과 함께 입학 우수 장학생과 졸업생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며 신입생 유치와 모교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신 교장은 “결성면민들은 자신들이 다닌 모교가 없어지는 고통을 겪은 분들이 많다”며, “그런 아픔을 겪었기에 현재 결성중학교가 처한 어려움을 누구보다 절실히 공감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함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얼마 전 열린 제15차 기별체육대회는 동문들의 결속을 다지는 한편, 통·폐합 위기에 직면한 결성중학교의 재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고, 대책을 세우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신 교장은 “결성중학교가 실시하는 다양한 체험캠프활동 등의 활동은 전교생들은 거의 무료로 참여하고 있고, 학생들에 대한 전적인 지원은 작은 학교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학교에서의 충실한 교육과정이 이뤄지는 가운데 지역사회가 함께 학교 살리기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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