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주어진 대로 봉사 정신을 실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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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처럼, 주어진 대로 봉사 정신을 실천하겠다”
  • 신우택 인턴기자(청운대)
  • 승인 2019.12.2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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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지역 봉사인을 소개합니다-1
대한적십자사 홍성지구협의회 윤일순 회장
윤일순 회장이 적십자사 밥차 앞에서 웃고 있다.
윤일순 회장이 적십자사 밥차 앞에서 웃고 있다.

이달에만 김장 2000포기 직접 담가 봉사해
단순히 봉사란 것이 좋고 보람을 느껴


한 낮의 뜨거운 여름날 햇살에도, 차가운 칼바람이 살을 에는 겨울에도 봉사에 염연인 사람이 있다. 대한적십자사 홍성지구협의회 윤일순(59) 회장을 만나 윤 회장이 생각하는 봉사관을 들어봤다.

윤 회장의 집무실에 가장 먼저 제일 눈에 띄는 것은 달력에 빽빽하게 적힌 12월 봉사 일정이었다. 윤 회장은 이번 달에만 봉사회원들과 2000포기의 김장을 해 나눔 봉사를 실천했으며, 어린이집 응급처치 교육, RCY 급식지원 봉사 등으로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었다. 

대한적십자사 홍성지구협의회는 올 한해 홍성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봉사활동에 매진해왔다. 그간 직무대행으로 회장직을 맡다가 올해 초 정식으로 회장으로 취임한 윤 회장은 △이동복지관 무료급식 △일회용품 안쓰기 운동 △조부모가정 집 고쳐주기 △어르신 효도관광 봉사 △태풍피해 과수원 봉사 △김장 나눔 봉사 △어린이집 심폐소생술 교육 봉사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 곳곳을 누볐다.

윤 회장은 올 한해 수없이 많은 봉사를 하며 뿌듯했던 경험으로 밑반찬 나눔 봉사를 꼽았다. 봉사자들과 함께 김치를 비롯해 온갖 밑반찬을 만들어 지역의 독거노인이나 생계가 곤란한 가정에 배달해 드리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고 한다.

“밑반찬을 배달해드리는 분들 중에 연세가 90살이 넘으신 할머니가 계십니다. 할머니께서는 밑반찬을 만들어 드리면 꼭 다음날 전화를 해주셔서 ‘맛있다’, ‘고맙다’며 감사함을 표현해주세요. 그럴 때에는 반찬을 만들며 쌓인 피로가 정말 눈 녹듯이 사라지는 걸 느낍니다. 오히려 감사함을 표해주시는 할머니께 제가 더 감사함을 느끼곤 하죠.”

또한 윤 회장은 내년 계획으로 봉사뿐만 아니라 봉사자들을 위해 역량교육과 워크숍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보다 전문성을 갖춘 봉사자들을 양성하기 위해 봉사자 역량강화에도 힘쓸 생각입니다. 또 한 해 동안 수고해준 봉사자원들의 피로를 덜어주고 친목 도모도 할 예정이에요.” 

윤 회장은 봉사는 대가 없이 한다는 고정관념도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은 이전처럼 대가 없는 봉사정신을 강요하긴 어렵다”며 “정말 진정성을 가지고 꾸준히 지역에서 봉사를 해주시는 분들이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이 생각하기에는 봉사 점수가 높은 봉사자들에게 의료혜택을 주도록 하는 등의 대안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윤 회장은 마지막으로 내년도 봉사 계획을 어떤 마음으로 가지고 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처럼, 주어진 대로 열심히 봉사를 실천해나갈 것”이라며 쑥스러운 듯 웃음을 보였다. 이어 “단순히 봉사란 것이 좋고 보람을 느끼니까 하는 일”이라며 “바쁜 생계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의 일처럼 봉사를 해주는 봉사자들에게 감사하다는 표현을 꼭 하고 싶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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