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유일한 특허일걸요?” 드룹재배장치기술 보유,최석곤
상태바
“세계 최초 유일한 특허일걸요?” 드룹재배장치기술 보유,최석곤
  • 황동환 기자
  • 승인 2020.02.15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적당한 온도·알맞은 습도·적절한 환풍이 특허 기술의 핵심
봄돼야 만날 수 있는 임업작물을 한겨울에 재배하는 기술

그가 홍성에 온 이유가 독특했다. 평생 반려자와 함께하는 시간의 절반은 본인 고향에서 나머지는 아내의 고향에서 지내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드룹·음나무 재배장치기술 국내 유일의 특허권자 최석곤(52) 씨. 그는 자신의 특허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 최초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말을 들을 때만해도 다분히 허풍 섞인 말이려니 했으나,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그의 말은 사실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그가 취득한 기술은 이미 보편화된 수경재배법에 기반으로 한다. 다만 그 재배법을 골자로 하는 재배장치기술을 특허 출원해서 인정받은 이는 현재 그 외에는 없기 때문이다. 그는 특허를 받은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를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전국에 수경재배 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수경재배기술을 적용한 농작물 재배법은 대동소이하다”며 다만 “내가 취득한 특허는 재배법이 아니라 재배장치에 관한 기술이다”라고 강조한다. 

드룹·음 나물 재배 기술로 이제 막 인생 2막의 커튼을 연 그의 인생행로에는 사연이 있었다. 경북 영천이 고향인 그의 주업은 건설업이었다. 건설업이라는 것이 통상 경기에 민감하고 부침이 많은 업종이 아니던가? 제 때 직원들 월급을 주지 못할 상황에 직면하기까지 했던 그는 생활에 보탬이 될까하는 기대감으로 귀농·귀촌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처음 고향 영천에서 시작해 청양, 홍성, 김해, 양산, 가평, 횡성 등지의 임업연구원과 농업기술센터에서 귀농·귀촌 교육을 받았다. 한번은 한 농기센터 소장이 제 생김새를 보고는 당신은 농사를 지을 사람이 아닌데 이런 교육을 받느냐라는 질문을 받은 적도 있다. 지역마다 교육내용이 달랐다. 그 지역의 특산물 위주로 교육이 이뤄진다. 그러다 우연히 드룹을 키워볼 생각이 없느냐는 권유를 받고 결정한 것이 2017년 말이다. 드룹과의 인연은 그 때부터다”

재배품종을 결정한 후 본격적으로 발품을 팔며 전국으로 드룹 재배법을 배우러 다녔다. 그러나 생각처럼 쉽진 않았다고 한다. 기존 농가들이 호의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가평, 횡성 등 10여개 농가를 찾아다니며 가르쳐달라고 했는데, 잘 안 가르쳐줬다. 그래서 매달렸다. 내가 절실하니까… 10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는 마음으로 반복해 물으니 한 마디가 두 마디가 되고, 다시 네 마디로 설명으로 돌아왔다. 무엇보다 겨울철 재배가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했다. 그분들로부터 배우는데 2년이 걸렸다.”
그는 홍성에서 이 기술을 활용한 드룹 재배에 올인한 상태다. 든든한 후원자도 만났다. 임업작물 보편화에 앞장서고 있는 임득의 장군의 후손 임순환 선생이 그가 안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온 산들이 다 나물이다. 거기에서 나물을 수경재배해서 키워봐야 경쟁력은 없다. 봄의 첫 나물이 드룹이다 보니, 거기서 한두 달을 더 앞당겨 조기 생산하자는 것이 수경재배인 것이다. 재배기술장치 특허는 조금 더 쉽게, 조금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방편이다. 타 작물에 비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부부 둘이 충분히 작물을 키우고 관리할 수 있다. 겨울철 3개월 동안 하우스 재배하고, 다른 기간에는 본인 개발에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는 현재 구항면 태봉리에 본격적인 드룹 재배를 위해 부지도 마련했다고 한다. 한 눈 팔지 말고 홍성에서 드룹 재배를 선도적으로 이끌어가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뜻있는 분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한다. 궁금하다. 그에게서 시작된 드룹 재배 바람이 이는 날이 언제일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