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특별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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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특별하단다!
  • 홍주일보
  • 승인 2020.05.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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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동반자 활동을 한다는 것, 직위도 직책도 아닌 이와 같은 명칭으로 일하는 경우 참 흔치 않을 것 같다. 청소년동반자는 1:1 찾아가는 상담지원 서비스를 통해 심리적·정서적 지지와 지역사회 자원 연계서비스를 제공하는 인력으로, 우리 센터에는 총 4명(전일제 1명, 시간제 3명)이 배치돼 있다. ‘동반자’의 ‘어떤 행동을 할 때 짝이 되어 함께하는 사람’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생각하니 주어진 책임이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5월 5일 어린이날, 부모님을 뵙기 위해 오가는 차 안에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청소년 관련 기사 하나가 귀에 들어왔다. 우리나라 아동·청소년들의 주관적 행복지수가 지난 10년간 줄곧 OECD국가들 중 최하위 수준이라는 암울한 내용이다.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이 사회가 전체적으로 지향하는 공통된 가치관들이 청소년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일 것이다.

상담을 하면서도 매우 획일적이라고 느꼈던 그러한 내면화된 가치관들은 대표적으로 외면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풍조 중 외모지상주의와 물질만능주의이다. 이러한 외면적 가치들이 내면적 가치보다 우위를 차지할수록 그 사회의 구성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과 열등감을 느끼게 된다. 사람은 누구나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이 있기에 그것을 추구한다. 자기관리를 잘 해서 그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한다면, 얼마든지 그것을 지지할 것이다. 그런데 많은 청소년들은 자신의 그러한 바람을 돈과 연결시키면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깎아내리고 비하하고 있었다. 

게다가 많은 청소년 내담자들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기준으로 막연하게 ‘돈이 되는 것’을 꼽고 있었는데, 심지어는 자신의 꿈을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접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많다. 과연 ‘돈이 되는 직업’이 있기는 한 것인가? ‘돈이면 다 된다’는 의식에 과소비하는 행태까지. 이렇게 상대적인 박탈감과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내담자들은 인본주의 심리학자 칼 로저스의 이론에서처럼 이상적 자아와 현실적 자아, 그리고 타인이 본 자아 간의 커다란 차이로 인해 괴로워한다. 결국 ‘자존감’이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말이 있다. 부러움은 인간이 느끼는 당연한 감정 중 하나이고, 어느 정도 적당한 부러움은 분명 자극이 되어 자신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 부러움이 오래 지속돼 내 삶 속으로 깊이 파고들면 그 땐 정말 지는 것 같다. 반면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그 부러움에서 속히 빠져나와 평상심을 유지하고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나도 너무 지나치게 부러워하지 않도록 적당히 내 마음을 지켜야겠다.

미국, 아니 전 세계적인 스테디 셀러인 맥스 루케이도의 ‘너는 특별하단다’라는 그림책은 좀처럼 울지 않는 내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만든 책이다. 그 책에는 아무것도 잘 하는 게 없는 주인공 펀치넬로가 타인의 평가나 시선과는 상관없이 자신이 세상에 왜 단지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인지를 발견해가는 과정이 그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 청소년들, 간단한 그림책인데도 그것을 읽고 싶지 않단다. 다행히 이 원작을 각색해 동영상으로, 뮤지컬로 만든 다른 형태의 작품들도 많이 생겼다.

“너는 너이기 때문에 특별하단다. 특별함에는 어떤 자격도 필요 없으며 너라는 이유만으로 충분하단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단다.”
이렇게 ‘너는 특별하단다!’라는 진심어린 위로의 뜻을 전달하고 청소년들의 짝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오늘도 청소년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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